군수님 차는 '딱정벌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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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 축제'로 널리 알려진 전남 함평의 이석형(47) 군수가 최근 관용차로 독일 폴크스바겐사의 2000cc급 뉴비틀(사진)을 구입했다.

함평군은 19일 "뉴비틀을 3100만원에 산 뒤 빨간 바탕에 검은 점이 있는 무당벌레 모양을 내기 위해 400만원을 들여 특수 도색을 했다"고 밝혔다. 이 군수가 관용차로 '딱정벌레'라는 별칭을 가진 이 차를 사들인 것은 나비축제에 맞는 지역 이미지와 개최를 준비 중인 2008년의 나비.곤충 엑스포를 홍보하기 위한 것이라고 한다.

차량 앞뒤에는 나비 그림에 '2008년 나비.곤충 엑스포'라는 문구도 넣었다. 딱정벌레처럼 생긴 모양에 무당벌레 문양을 넣어 나비와 곤충 엑스포의 이미지를 최대한 살리겠다는 의도다.

군 관계자는 "일본에서 차량을 이용한 홍보가 많은 것을 보고 벤치마킹했다"면서 "엑스포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일부에서는 공직자가 외제차를 타는 것에 대해 비판하지만 홍보효과가 차량 구입비보다 훨씬 클 것으로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포텐샤 승용차를 이용했던 이 군수는 최근 체납세금 징수 우수 자치단체로 선정돼 받은 시상금으로 차량 구입비를 충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서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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