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인이본2002년]"정부보다 軍이 믿음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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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세계 대부분의 나라에서 군에 대한 신뢰도가 정부에 대한 신뢰도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군·언론·종교지도자 등 4개 국가기관을 대상으로 국가운영에 대한 기여도를 조사한 결과 조사대상 44개국 중 대부분의 국가에서 정부에 대한 국민의 신뢰도는 바닥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테러와 전쟁 중인 미국은 응답자의 87%가 '군이 국가 운영에 좋은 기여를 하고 있다'고 대답해 군에 대한 신뢰도가 압도적으로 높았다. 영국·프랑스 등 다른 서구 사회에서도 군에 대한 국민의 신뢰도가 다른 기관들보다 높은 것으로 나왔다.

한국에서도 군에 대한 신뢰도(66%)가 언론(64%)을 근소하게 앞지르면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정부에 대한 신뢰도는 41%로 가장 낮았다.

그러나 브라질·아르헨티나 등 군부독재를 경험한 남미 국가들과 동유럽 국가들에서 군의 신뢰도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대상국 중 가장 많은 24개국 국민이 국가운영에 가장 큰 기여를 하는 기관으로 언론을 꼽았다.

특히 불가리아(77%)·우크라이나(75%) 등 동유럽 국가들과 브라질(75%)·멕시코(84%)·나이지리아(91%) 등 중남미 및 아프리카 대부분의 국가들에서 언론에 대한 국민의 신뢰도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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