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정책 일관성 시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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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한국 정부는 수시로 정책들을 이리저리 바꾸는 태도를 버려야 하고, 기업들도 생산성을 더욱 끌어올려야 합니다."

올해 말 임기가 끝나는 제프리 존스 주한미국상공회의소(암참)회장이 5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사실상의 퇴임식을 갖고 한국 정부와 기업들에 대해 이같이 고언했다.

그는 동시에 주한 외국기업들의 잘못된 경영 행태에 대해서도 일침을 놓았다.

"외국기업의 경영자들이 너무 자주 바뀌는 바람에 경영의 일관성이 떨어지는 데다 벌어들인 이익을 한국 사회에 환원하는 노력도 아직 부족합니다."

존스 회장은 특히 외국기업들이 일방적으로 자기 몫만 챙기려한다는, 부정적인 인식이 사라질 수 있도록 이미지 개선에 더욱 신경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여중생 사망 사건 이후 확산하는 반미감정에 대해 "이 사건은 한국 국민의 자존심에 큰 상처를 줬지만 미국 내에서도 최근 언론 등을 통해 한국인의 반미감정 표출이 부정적으로 부각되고 있다. 자칫 주한 미군 철수 문제로 이어지거나 한국 상품에 대한 거부감으로 나타날까봐 걱정된다"고 말했다.

그는 내년 초 암참 내에 전직 한국 정부 관료 등으로 구성된 자문단을 만드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존스 회장은 1998년 8월 선임된 이래 만 4년 이상 회장직을 수행해왔다. 암참은 6일 존스 회장의 후임으로 2003년도 신임 회장을 선출, 발표할 예정이다.

표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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