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중생 사망' 訪美 투쟁단 유엔 총장에 항의서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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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미군 무한궤도차량 여중생 사망사건 범국민대책위원회(이하 범대위)의 방미투쟁단이 3일 뉴욕에 도착, 국제 비정부기구(NGO) 관계자들을 만나 미군 관제병·운전병의 무죄 평결은 납득할 수 없는 재판이라고 강조했다.

한상렬 범대위 상임대표를 단장으로 한 대표단 7명은 이어 유엔본부 앞에서 이번 사건 처리의 부당성을 알리는 유인물을 배포한 뒤 코피 아난 유엔사무총장 앞으로 항의서한을 전달했다. 또 맨해튼 중심가인 타임스 스퀘어에서 거리 사진전을 가졌으며, 뉴욕에 본부를 둔 국제인권단체인 국제행동센터(IAC)를 방문해 연대 투쟁방안을 논의했다.

방미투쟁단은 4일 워싱턴으로 출발해 나흘간 매일 백악관 앞에서 가두 사진전과 함께 유인물을 나눠주며 항의 집회를 열 것이라고 밝혔다. 오는 7일에는 무죄 평결 무효화와 한·미주둔군지위협정(SOFA) 개정을 요구하는 항의서한을 백악관측에 전달할 예정이다.

한편 연예인들도 여중생 사망사건을 항의하는 집회와 서명운동에 속속 동참하고 있다.

범대위측은 3일 "항의 서명의사를 전해온 연예인이 30명이 넘는다"며 "오는 6일께 '방송문화 예술인 선언문(가제)'을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범대위에 따르면 서명 참가 연예인은 가수 윤도현·이정현·안치환·싸이·정태춘·이은미·권진원, 개그맨 전유성·김미화, 탤런트 권해효·추상미 등이다.

지난 2일 저녁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추모 촛불시위에 동참했다는 이정현은 "여중생들의 죽음이 너무 안타까워 추모 행사에 참가했다"고 말했다.

3개월 전 이번 사건의 참상을 그린 '피묻은 운동화'라는 곡을 만들어 대학가와 통일음악회 등에서 불러온 '안치환과 자유'는 오는 14일 시청 앞 광장에서 열리는 범국민 집회에 참가할 예정이다.

뉴욕=심상복 특파원, 이은주·박지영 기자

simsb@joongang. co. 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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