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2부- ⑪ 아산 신도시 개발 충남:수도권 분산 이끌 자족도시로 건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7면

지난 10월 22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는 건설교통부·주택공사 공동 주최로 수도권 기업 등을 대상으로 한 아산신도시 첫 투자유치 설명회가 열렸다.

기업·주택업계 및 대학 관계자 2백여명이 참석, 아산신도시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여줬다.

'이전 기업에 취득세·등록세 면제는 물론이고 법인세·재산세·종합토지세도 5년간 면제해준다. '

신도시에 수도권 기업들을 불러 들이기 위해 정부와 지자체가 줄 수 있는 각종 혜택들도 제시됐다. 산업용지는 평당 35만원선. 인근에 비해 엄청나게 싼 가격으로 부지가 제공된다. 또 이전 기업이나 공기관 종사자에게는 아파트가 우선 분양되고 장기분할 상환 조건으로 주택자금도 지원된다.

설명에 나선 건교부 관계자는 "신도시로 옮기는 기업이나 공장은 기존 부지 처분을 돕기 위해 토지의 용도도 필요하다면 상업·주택용지로 바꿔주겠다"고까지 약속했다. 최근 아산신도시가 수도권 분산을 선도할 자족형 거점도시로 부각되고 있다.

건설교통부는 지난 9월 25일 아산 신도시의 경부고속철 역사(驛舍)주변 1단계 사업지구(1백만평)를 택지개발예정지구로 지정했다. 며칠 후인 10월 1일 아산 신도시와 인접한 아산·천안시의 읍·면·동 지역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했다.

◇수도권 분산 정책의 신호탄="아산·천안지역은 지리적으로 수도권과 비수도권이라는 지역이 상호 균형을 이루는 곳으로 수도권의 각종 기능을 적절히 수용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로 꼽힌다."

국토연구원 박양호 국토계획·환경연구실장은 아산신도시가 수도권 제반 과밀현상을 지방으로 분산시키는 역할을 선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있게 말한다. 아산신도시는 경부고속도로 및 지난해 개통한 서해안고속도로를 통한 접근성이 뛰어나고 내년 12월에는 경부고속철이 이곳을 거쳐 대전까지 우선 개통된다. 또 2004년께 수도권 전철이 천안·아산 지역까지 연장될 예정이다. 이곳이 서울역에서 고속철로 34분, 전철(電鐵)로 1시간30분 거리가 되는 것이다.

또 국도 1호선 우회도로인 43호 국도 천안∼평택 구간이 곧 착공될 예정이고 인근 안성∼평택(경부고속도로와 서해안고속도로 연결) 고속도로와 천안∼논산 고속도로가 이달 말 동시 개통된다. 한강 이남의 새로운 교통 요지로 떠오를 전망이다.

산업·경제적 기반도 탄탄하다. 아산신도시가 자리잡은 충남 북부지역은 충남 제조업체의 70%가 밀집돼 있고 충남 수출액 대부분은 이들 기업이 담당하고 있다.

아산 인주면에는 현대자동차 공장과 협력업체 1백여곳, 아산·천안에는 삼성전자의 반도체 공장과 삼성SDI가 자리잡고 있다. 인근 국가산업단지만도 아산, 당진 석문, 천안 외국인기업단지 등이 포진해 있다.

아신 신도시 3단계 편입 지역에는 삼성전자가 이미 대단위 첨단산업단지인 아산테크노콤플렉스를 조성하고 있다.

◇친환경적 자족 도시로 건설=2020년까지 개발이 완료되면 이 신도시에는 5만4천채의 주택이 건설되고 인구 17만5천명 가량이 살게 된다. 인구밀도는 ha당 60명. 경기도 분당(1백98명)의 3분의1 수준으로 국내 최저 밀도의 전원도시가 된다.

수림이 좋은 지역과 우량 농지를 가급적 살려 녹지율도 40% 이상으로 유지한다. 1단계 역세권 지역도 녹지율 25%로 친환경적 공간으로 조성된다.

신도시의 16%인 1백40만평을 벤처·산업용지로 개발, 자족기능을 충분히 살린다는 계획이다.

선문대 김종희 21세기 지역발전연구소장은 "신도시에 수도권 인구를 끌어들이려면 성장 잠재력 있는 자족형 도시는 물론이고 쾌적한 전원도시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건교부는 1단계 우선개발지역의 경우 내년 6월까지 개발계획을 수립하고 12월까지 실시설계를 마친 뒤 곧바로 택지를 분양한다는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2004년 초 아파트 분양 시작, 2006년 말 첫 입주가 가능하다는 계산이다.

◇공기업·대학 이전 러시=한국고속철도공단은 지난 9월 1단계지역 사업시행자인 주택공사와 8천8백평의 부지공급협약서를 체결했다. 경부고속철 전 구간이 개통되는 2004년 4월 신도시 역사(驛舍)로 이전했다가 2006년 새 건물을 지어 이사한다는 계획이다. 또 교육부 산하 국립특수교육원도 지난 8월 6천평의 부지에 대해 공급협약을 맺었다.

건교부는 물론이고 산하 도로공사·토지공사·국토연구원·교통개발연구원·한국건설기술연구원·철도기술연구원 등 11개 기관도 모두 이곳으로 이전하게 된다. 2010년부터 이주가 시작돼 1만여명의 일자리가 이곳으로 옮겨지게 된다. 아산 신창면의 순천향대는 지난 8월 부지공급 협약을 맺고 2010년까지 의과대학 일부와 연구시설을 옮기기로 했다. 대학병원 추가 설립도 검토 중이다.

천안·아산지역은 현재 호서대·천안대·선문대 등과 상명대의 지방캠퍼스 등 14개 대학이 밀집한 곳으로 이들 대학까지 옮겨오면 명실공히 수도권 이남의 최대 대학타운으로 발돋움할 전망이다.

정부는 이곳으로 이전하는 대학에 대해서는 부지 조성원가 이하 수준인 평당 25만원선의 파격적 가격에 부지를 공급하고 있다. 그리고 경부고속철 정기 이용자에 대해서는 50%이상 할인된 가격인 월 15만원선에 통학·통근이 가능하도록 할 방침이다. 대학이 들어설 2단계 지역에 벤처·산업용지 1백18만평을 개발, 수도권 기업을 적극 유치해 신도시의 자족 기능을 높이는 방안도 함께 추진된다.

아산=조한필 기자

chopi@joongang.co.kr

협찬:POSCO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