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과 지원은 이렇게]"이 학과 졸업하면 무슨 일 할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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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성적 발표로 수험생들은 지원할 대학과 학과를 최종 결정해야할 시기가 왔다.

원칙적으로는 대학졸업 후 가고 싶은 진로를 먼저 정하고, 관련 학과를 선택한 뒤 성적에 맞춰 대학을 선택해야 한다.

체면이나 인기도 위주로 대학·학과를 선택하기보다는 적성과 장래 직업전망을 따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선택을 위한 몇가지 기준을 소개한다.

◇점수에 맞추지 말고 적성을 최우선 고려하라=적성을 무시하고 점수나 주위 사람들의 의견, 취업률에 의해서만 학과 선택을 하면 대학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는 것은 물론 졸업 후 사회생활을 할 때 큰 후회를 할 수 있다.

자기 적성에 맞는 학과를 선택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몇몇 학과를 고른 뒤 자기 성적(수능·학생부·대학별 고사)을 따져 합격이 가능한 곳을 최종 결정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대학·학과 선택시에는 '적성·관심→학과의 사회적 인기도→대학의 명성'순으로 고려해야 하고,세 가지를 모두 충족시키지 못하면 세 가지 중 무엇을 우선할 것인가를 분명히 해야 후회가 없다. 다만 선택에 만족하지 않더라도 대학생활을 어떻게 보내는가에 따라 졸업 후 진로가 결정되므로 과도한 중압감을 느낄 필요는 없다.

◇지원할 학과에서 뭘 배우는지 정확히 파악하라=지망학과와 관련된 기본적인 정보를 파악해야 한다. 지망학과가 어떤 교육목적을 갖고 있고,배우는 교과목의 내용이 어떤 것이며,졸업후 전망은 어떤지, 자신의 인생목표와는 부합하는지 등이다.

이런 정보는 그 학과에 진학한 선배 또는 진학담당 교사를 통해 얻는 게 가장 좋다. 대학 홈페이지나 인터넷 등에서도 학과관련 정보를 얻을 수 있으므로 참고가 된다.

같은 학과라도 대학별로 교육목표나 커리큘럼 등이 다를 수 있으므로 반드시 먼저 확인을 하도록 한다.

◇사회적 동향과 졸업 후 전망까지 고려하라=고시(考試) 관련학과, 의약계열학과,교직 관련학과 등은 사회 동향에 큰 영향을 받지 않기 때문에 적성·성적에 맞춰 지원하면 된다. 하지만 산업환경 등 사회적 흐름에 민감한 직업군의 학과를 고를 때는 적성·성적뿐만 아니라 졸업 후 비전을 염두에 둬야 한다.

빠른 산업환경의 변화 때문에 현재 인기있는 직업이 대학을 졸업할 시점에는 사양화될 수도 있다. 따라서 전반적인 사회구조의 변화까지 고려할 필요가 있다.

현재의 인기학과·인기직종만 고집하지 말고,유연하고 열린 사고로 미래를 대비한 결정을 내리는 것이 현명한 일이라는 얘기다. 주위의 충고나 산업관련 신문기사 검색 등을 통해 7,8년 뒤 산업구조 변화의 추이를 감지하는 게 좋다.

◇사회진출 시기의 유망직종을 노려라=내년에 대학에 입학하는 수험생들은 대개 7년(여학생은 4년)뒤 사회에 진출한다. 따라서 이 때 유망분야로 떠오를 직업과 관련된 학과에 지원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최근 주5일제 실시로 여가에 관심이 높아져 레크리에이션,여행상품 기획 등 여가 콘텐츠 분야가 유망하다.

또 경제 정보화·소프트화·서비스화가 급속히 진전되면서 여성 노동력의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따라서 정보산업·첨단기술·항공관광·금융 분야 등이 여학생들의 유망직종으로 떠오르고 있다. 여학생들은 어학에 강하기 때문에 해외영업파트나 의류·화장품·액세서리 전문가에도 도전할 만하다.

◇복수전공·부전공 제도를 활용하라=IT산업 등 일부 분야에선 전공의 벽이 없지만 아직까지는 최초 전공의 영향력이 크기 때문에 주전공을 잘 골라야 한다. 지식중심 사회가 될수록 전문화된 지식기반을 갖추지 않고선 직무수행이 불가능해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외국계 기업은 복수전공·부전공을 인정하고,일부 국내기업들도 복수전공을 참고자료로 활용하고 있으므로 대학별 이중 전공 제도를 잘 이용하면 학과선택의 범위를 넓힐 수 있다.지망대학·학과에 관련한 정보를 검색할 때 복수전공·부전공 제도가 얼마나 잘 갖춰져 있는지 확인해두는 게 좋다.

<도움말 주신 분="고려학력평가연구소" 유병화 평가실장>

정현목 기자

gojh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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