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 연체율 감소 내년 3분기께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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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카드회사들의 연체율은 내년 3분기께부터 감소세로 돌아설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만 카드업계가 앞으로 60∼70% 이상의 고도 성장을 하는 것은 어렵고 10% 내외의 안정 성장세를 보일 것이다. "

삼성카드 이경우(사진) 사장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정부의 규제 강화와 연체율 급증 등으로 불확실해진 카드 산업을 이렇게 전망했다.

李사장은 내년 1월부터 카드사와 은행 등 금융권 전체가 모든 대출정보(현재는 5백만원 이상)를 공유하기로 한 것에 대해 "무분별한 가계대출을 억제하려는 취지는 좋지만 너무 급작스러운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다른 금융회사의 대출 정보를 보고 놀란 금융회사들이 일시에 대출 회수 및 만기 연장 중단에 나설 경우 신용불량자가 급증할 수 있는 만큼 대출정보 공유 한도액을 단계적으로 줄여 연착륙을 유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李사장은 "10조원 규모로 예상되는 정부 구매카드 시장이 새로 생기는 데다 평균 5~6%에 달하는 민간소비 성장률이 뒷받침할 경우 카드산업은 10%대의 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카드회사끼리의 인수·합병(M&A)이 이뤄질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게 李사장의 분석이다.

롯데의 동양카드 인수처럼 신규 진출을 위한 M&A는 앞으로도 있겠지만 카드 회원이 중복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몸집 불리기를 위한 M&A는 실익이 없다는 것이다. 그는 또 "영업 환경이 악화하면서 자체 신용도로 회사채 발행이 어려워 조만간 정리되는 카드사도 생겨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장세정 기자

zh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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