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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폭되는 국정원도청 의혹]추가폭로 내용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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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청와대 박지원 특보→이재신 민정수석(2월 24일)=(특검이 조사 중인 이수동 전 아태재단 이사 처리 문제와 관련)대통령께서 '당사자들이 금품수수에 대가성이 없음을 주장함에도 일개 정치 브로커인 도승희의 말만 믿고 대가성이 있는 것으로 보는 것은 문제가 있으므로 불구속 상태에서 특검조사를 받아야 한다'는 심경을 말씀하시는 등 이수동에 대해 상당한 집착을 보이시더라. 사안이 확대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달라.

李수석 반응=대통령께서 전윤철 비서실장에게도 같은 말씀을 하신 것 같다. 이 문제를 상의하기 위해 차정일 특검팀과의 접촉을 시도 중이다.

◇청와대 김현섭 민정비서관→손영래 국세청장(2월 20일)=(한나라당)홍준표가 '한미은행 LA지점 등에 홍걸 명의로 60만달러에서 수백만달러가 입금돼 있으며 국세청에 계좌번호까지 제출한 적이 있다'고 주장한 바 있지만 청와대 측은 '洪의원이 출처불명의 괴문서로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는 식으로 밀고 나갈 작정이다. 변호사를 통해 한미은행이 관련 자료를 유출했는지 확인 중이다.

孫청장 반응=홍걸의 자택을 매각한 돈이 한미은행에 입금된 것으로 알고 있으나 洪의원이 제시한 계좌번호가 홍걸 명의의 통장계좌인지와 은행 측이 자료를 유출했는지 등은 확인할 방법이 없다.

◇모 방송사 보도국장→박지원 특보(2월 6일)=사장이 '검찰 인사가 잘 된 것 같다'고 평가하더라. 그런데 인사가 지연된 이유가 뭐냐.

朴특보 반응=김학재 민정수석이 대통령에게 '대검차장이나 차관으로 가도록 해달라'고 건의한 데 따른 조정문제와 지역편중 문제 해결 등에 있었지만 대통령을 생각하는 차원에서 내가 악역을 맡아 마무리했다. 이번 장·차관, 청와대 수석, 검찰 인사는 모두 내가 처리했다.

◇박지원 특보→김동신 국방부 장관(2월 28일)=국민의 정부 탄생을 헌신적으로 도와준 바 있는 ○○○ 부국장이 '친형인 ○○○ 육군소장이 승진할 수 있도록 주선해달라'는 요청을 해왔다. ○○○소장의 승진을 검토해 달라.

金장관 반응=검토는 해보겠지만 어려울 것 같다.

◇박주선 의원→박지원 특보(3월 2일)=재경부 측이 재경부 출신 인사들의 밥그릇을 챙겨주기 위해 자기들의 입맛에 맞지 않는 사람들은 '단임'이라는 명분을 내세워 쫓아내고 있다. 한국신용정보 모 사장은 광주고 출신으로 그동안 경영을 잘해온 만큼 유임을 주선해달라.

朴특보 반응=3월 2일 진념 장관에게 얘기하겠다.

◇박지원 전 수석→박준영 국정홍보처장(1월 3일)=(박준영이)단골 술집인 혜원의 여종업원을 패스21에 취직시켜준 것과 관련, 시중에 나쁜 소문이 돌고 있다.

朴처장 반응=윤태식을 통해 여종업원을 취직시켜준 것은 사실이지만 다른 소문은 잘못이다.

◇박문수 전 광업진흥공사 사장→임인택 건교부 장관(2월 4일)=산업전기안전협회장 선임문제와 관련, 협회 내부에서는 현 공창덕 회장을 추천했으나 임면권자인 신국환 산자부 장관이 '민주당에서 추천한 모씨를 임명하겠다'고 함에 따라 한광옥 대표에게 경위를 파악해 본 결과 '권노갑 측에서 부탁한 것 같다'는 얘기를 들었다. 辛장관에게 공회장이 선임되도록 얘기해달라.

林장관 반응=권노갑 고문에게 찍히는 일은 하기 곤란하다.

◇민주당 배기선 의원→민주당 박양수 의원(1월 7일)= 지난 대선 때 내 요청으로 외교안보연구원 연구관을 그만두고 대선운동을 지원했던 ○○○이 아직도 자리를 얻지 못하고 있다. 자리를 마련해달라.

朴의원 반응=한광옥 대표와 남궁진 문화부 장관에게 ○○○을 관광공사 감사로 선임해 주도록 부탁해보겠다.

◇남궁진 문화관광부 장관→이태복 보건복지부 장관(2월 25일)=임기 만료된 강원랜드 ○○○ 이사가 장애인 고용촉진 이사장이나 사무국장을 맡을 수 있도록 주선해달라.

李장관 반응=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

◇김홍신 의원→이부영 의원(3월 26일)=李총재가 집단지도체제를 수용함으로써 수습국면에 들겠지만 대선후보 경선을 하지 않고 추대로 李총재를 옹립해선 국민 지지도를 회복시킬 방법이 없다. 몇몇 의원을 규합해 대선후보 경선 7월 연기 방안을 제기하자.

李의원 반응=경선을 연기해야 한다는 데 동의하지만 대선후보 선출문제가 지자체 선거와 민주당의 국민경선제 상황 등과 연계된 복잡한 사안인 만큼 추이를 지켜보는 게 좋겠다. 李총재가 집단지도체제를 수용해 이제 비주류의 탈당 명분이 다 없어진 것 같다.

◇이성헌 의원→김영춘 의원(3월 13일)=李총재에게 미래연대 결의를 설명하겠다. 李총재가 우리 미래연대의 제의를 수용할 경우 DR(김덕룡)의 탈당을 만류해야 할 것이다.

金의원 반응=李총재가 수용하면 3월 13일 밤 DR에게 탈당하지 않도록 간곡하게 권유해보자.

◇김용태 전 장관→한나라당 김만제 의원(3월 25일)=문희갑 대구시장이 출마를 포기해 내가 뛰어들었으나 경선에서 승산이 없다. 이원형 의원을 설득해 내가 합의·추대형식으로 한나라당 후보가 되도록 도와달라.

金의원 반응=내가 지난 총선 때 이원형 지역구를 뺏어 이번에는 도와줄 수밖에 없다.

◇이병석 의원→보좌관(3월 21일)=청와대가 정권 재창출을 위해 경선에 개입하고 있다는 징후가 있는데 노무현이 과다한 변호사 수임료를 받아 엄청난 재산을 모았다고 하니 추적해봐라. 총재 권한대행은 최병렬 부총재가 적임자인 것 같으니 정국 현황을 망라한 기획판단 보고서를 작성하라.

보좌관 반응=노무현 돌풍이 사회 분위기로 봐서 지속될 가능성이 크지만 노무현에 대한 공격을 이인제가 하도록 내버려두는 게 좋을 것 같다.

◇문화일보 기자→박종웅 의원(3월 7일)=강삼재 부총재가 박근혜 의원 탈당에 대해 지도부로서 책임진다는 취지에서 부총재직 사퇴와 대선후보 경선 불출마 선언은 물론 李총재를 비판하는 성명을 발표하고 탈당한다는 얘기가 있다. 강삼재 의원이 YS와 접촉한 사실이 있느냐.

朴의원 반응=YS가 내색하지 않는 걸 보면 두 사람이 사전 교감이 있었던 것 같지 않다.

이수동씨는

김대중 대통령과 같은 고향인 전남 신안군 하의도에서 태어났다. 1967년 金대통령과 인연을 맺은 뒤 '동교동 집사'로 통했다. 金대통령 집권 후엔 김홍업씨와 함께 아태재단을 운영했다. 李씨는 지난 2월말 '이용호 게이트'로 특검팀에 의해 구속됐다. 주가 조작사건 무마 명목으로 5천만원을 받은 혐의다. 9월 보석으로 풀려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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