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대입 이학과를 주목하라 ② 단국대 나노바이오의과학과·몽골학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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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규 기자

단국대가 배출한 인재들이 국내외 주요자리에서 두각을 드러내며 제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사진은 단국대 학생이 몽골 어린이들에게 태권도를 가르치는 모습. [단국대 제공]

단국대 특성화 학과 나노바이오의과학과

나노바이오의과학과는 2008년 12월 단국대가 교육과학기술부의 대형 프로젝트인 ‘세계수준의 연구중심대학(WCU) 육성사업’에 선정되면서 신설된 학과다. 지난해에는 세계적인 융합생명과학 연구 및 전문가 양성을 위해 대학원에 같은 학과를 신설했다. 대학원과 학부 과정의 연계를 위해 2010학년도부터 학부에서도 신입생 30명을 선발하고 있다.

현재 세계적 트랜드는 정보통신기술(IT), 나노소재기술(NT), 생명과학기술(BT), 그리고 임상의학 (Medical)등이 융합하여 발전하는 ‘융합생명과학’ 기술 개발 분야다.

나노바이오의과학과는 이러한 융합기술로 줄기세포 제어 및 조직재생 핵심기술 개발, 나노재료 및 조직형성기술 개발, 재활임상적용을 위한 핵심기술 개발 등 재생의과학에 대한 연구와 인력양성을 추진한다.

또한 천안캠퍼스가 추진하는 BT(Bio Technology)분야 특성화를 주도하는 핵심학과다. 우수인재 선발을 위해 대학의 기존 장학금 이외에 수능성적이 2.5등급 이내인 학생에게는 1년간 700∼1200만원의 장학금 특전이 주어진다. 또 이 학과 대학원은 전액 장학금과 각종 연구수당 지급, 기숙사 지원 등 연구에 몰두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을 위한 파격적인 지원이 이뤄진다.

나노바이오의과학과 대학원은 각 분야 최고의 교수들로 구성돼 있다. [단국대 제공]

NT-BT-IT-MT 융합기술을 목표로 하는 나노바이오의과학과 대학원은 기존에 갖춰진 인프라를 효율적으로 활용한다. 의대, 치대, 첨단과학대, 공대 및 의과대학부속병원에서 각 분야에서 뛰어난 업적을 발표한 바 있는 교수들로 구성돼 있다.

신득용 의대 교수는 지난 2005년 ‘국가지정연구실사업’에 참여해 세계 최초로 암세포를 스스로 자살하도록 유도하는 신 항암치료기술을 개발했다. 심호섭 의대 교수는 이종장기이식을 위한 복제돼지 ‘지노(XENO)’ 개발팀에 참여해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여기에 해외 저명교수로 미국 조지타운대 의료원 부총장인 루이스 위너 교수, 그리고 유방암 치료제인 타목시펜을 개발했고 유방암의 항호르몬 치료법을 정립한 공로로 노벨생리학상 후보에 올라있는 크렉 조단 박사 등 조지타운대와 런던대에서 초빙한 해외석학 6명이 교육과 연구에 참여하고 있다.

태건식 주임교수는 “나노바이오의과학과 졸업생은 동 대학원에 진학해 첨단 융합생명과학기술분야 연구원으로 성장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약대, 의·치대 전문대학원에 진학해 의생명과학분야 전문 인력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교육과정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내최초 개설된 단국대 몽골학과

올해로 한국과 몽골이 공식 수교를 맺은 지 20주년을 맞았다. 하지만 몽골학과가 개설된 국내 대학은 2곳에 불과하다. 지난해 한국외대가 신설하기 전 까지만 해도 단국대 몽골학과가 국내 유일의 학과였다.

1993년 개설된 이 학과는 오랜 세월 동안 축적된 노하우와 몽골과의 지속적인 교류 프로그램을 통해 몽골 내 ‘한국 알리기’ 전도사 역할을 톡톡히 수행하고 있다. 또한 단국대 부설기관인 몽골연구소, 몽골어 사전편찬실 등과 연계해 국내에서는 독보적인 몽골학 전문 교육기관으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몽골지역 전문가 양성을 목표로 하는 이 학과는 내국인 교수 2명, 몽골인 교수 3명이 강의를 전담하며, 몽골에 관한 전반적인 학문을 체계적으로 교육한다.

원어민 교수의 강의는 어학실력 향상뿐만 아니라 몽골 사회 전반에 대한 이해를 돕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아울러 단국대와 자매결연을 맺은 몽골국립대, 국립문화예술대, 소욤보대 등과 정기적인 해외파견 프로그램을 통해 졸업생 대부분은 수준급의 몽골어 실력을 보유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북방 및 중앙아시아지역 관련 학문과의 연계를 위해 ‘북방문화인류학’ 연계전공도 개설했다. 죽전캠퍼스 국어국문학과와 천안캠퍼스 몽골학과, 역사학과, 의예과가 참여하여 문화인류학 전문인 양성을 목표로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이 학과는 또 몽골에 대한 전문 인력 희소성으로 인해 취업경쟁력에서 우위를 갖추고 있다는 큰 장점을 갖고 있다. 졸업생들은 주로 정부기관 및 무역업체, 관광분야 등에 진출하고 있다. 특히 2005년 출입국관리사무소에 5명의 졸업생이 특별채용 된데 이어 2007년 4명, 2008년에는 5명의 졸업생이 특별채용 되었고, 이밖에 국정원, 외교통상부, 경찰청 외사과 등을 비롯해 다수의 졸업생이 현직에서 활약하고 있다.

이성규 주임교수는 “우리나라와 몽골은 1990년 공식 수교한 이래 경제·문화·교육을 비롯해 다양한 분야에서 교류가 진행되고 있다”며 “몽골은 세계 10대 자원보유국에 속할 만큼 풍부한 천연자원을 보유하고 있어 우리기업의 진출이 활발해지는 만큼 향후 이 지역 전문가의 수요가 급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졸업생 인터뷰] 인천공항 출입국관리사무소 김대식씨

몽골어분야 15명 중 14명 단국대 출신

김대식(27)

“처음 시작은 막막했지만, 교수님과 여러 선배들의 도움으로 금새 몽골어에 익숙해 질 수 있었습니다. 특히 원어민 교수님들이 강의시간외에도 별도의 몽골어회화 스터디 그룹을 결성해 큰 도움을 주셨습니다.”

단국대 몽골어과를 졸업한 김대식(27·사진)씨는 2008년 졸업과 함께 법무부 출입국 외국어 특별채용으로 임용돼 현재 인천공항 출입국관리사무소에서 근무하고 있다. 외국인 입국재심사 업무를 맡고 있는 그는 주로 몽골인의 정밀입국심사 인터뷰를 담당하고 있다. 어린 시절부터 사람들에게 일반화되지 않은 특별한 것을 추구해 왔다는 김씨는 “입학 당시 단국대 몽골학과는 전국 유일의 학과인 만큼 장래 취업문제 등에 밝은 기대를 안고 몽골학과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입학과 동시에 처음으로 몽골어를 접해본 김씨는 두려움과 호기심이 교차했다고 한다.

그는 “대학의 해외연수 프로그램도 큰 도움이 되었다”며 “단국대 몽골어과 졸업생이라면 대부분은 일정 기간 동안 몽골 현지에서 공부했을 정도로 대학에서 다양한 연수 기회를 제공했다”고 말했다.

1학년 여름방학 동안 한 달 코스의 몽골 연수프로그램과 몽골해외봉사 프로그램에 참여했고, 2007년에는 1년간 몽골국립대에 교환학생으로 파견돼 어학실력을 쌓았다.

몽골학과와의 인연으로 취업에 성공한 그를 포함해 같은 학과 동문 5명은 2008년 법무부 어학분야 특채를 통해 공무원으로 임용됐다. 과거 몽골학과 졸업생들은 몽골 현지 기업 주재원이나 여행사 등에 주로 취업을 했지만, 최근에는 많은 외국인들의 유입으로 출입국 관리소, 경찰 외사계 등 공직에 많이 진출하고 있다고 한다.

김대식씨는 “현재 출입국관리사무소 몽골어분야 총15명 중 14명이 단국대 몽골학과 동문들이고, 이들 모두 우수한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고 자랑했다. 특성화된 분야로 자신의 전공을 살려 안정적인 취업에 성공했지만,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몽골 전문가로 거듭나기 위해 계속 공부를 하고 있다는 김대식 동문. 그는 몽골학과에 관심을 두고 있는 수험생들에게 “막연한 관심이나 호기심 보다는 구체적인 정보와 향후 진로에 대한 설계를 준비하며 전공을 선택하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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