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송년파티 레스토랑 꾸며볼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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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음식을 장만하는 것보다 비용은 늘어나지만 안주인이 주방을 드나들지 않아도 된다. 예쁘게 차려입고 우아한 미소로 안주인 역할을 할 수 있다. 손수 장만한 음식이 없어 섭섭하다면 한두가지 자신있는 요리를 만들어 뽐낼 수도 있다. 최근 맞벌이 주부가 늘고 가계 사정이 나아지면서 돌잔치·생일잔치 등 가족 모임 때도 많이 이용한다.

케이터링 서비스 업체는 크게 세가지 부류. 가격이나 제공되는 음식의 질에 따라 호텔급, 레스토랑급, 일반급으로 나뉜다.

호텔급은 특급 호텔의 주방이 동원되는 최고급 서비스.호텔 출장 연회팀의 조리사가 따라 나와 음식을 서빙한다. 조촐한 집들이 잔치부터 기업의 대규모 연회행사도 도맡아 진행한다. 호텔에서 맛보던 다양한 음식을 선택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르네상스호텔의 경우 일인당 식대는 4만원부터,인원은 50명 이상이라야 한다. 따로 출장비 50만원(강남지역)도 내야 한다. 여기에 부가가치세(10%)와 봉사료(10%)가 추가된다.50명 손님을 치르려면 적어도 3백만원의 경비가 소요된다. 레스토랑급은 음식의 질은 호텔급에 비해 다소 떨어지지만 서비스나 메뉴의 구성은 큰 차이가 없다. 주로 중견 케이터링업체들이 서비스하는데 직접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곳도 있다. 양식 메뉴가 많이 가미되는 점도 특징.

출장 조리업계의 선두주자인 크림티는 참석자의 나이나 예산에 따라 메뉴 구성을 협의해 음식을 정한다.업체에서 음식 일체를 만들어 식기류와 함께 가져온다. 2명의 주방팀이 세팅과 서빙을 담당한다. 최소 주문단위는 25명 기준 70만원(최저).

일반급의 경우엔 한식 중심으로 식단이 짜이며 1인당 1만원대 식사도 가능하다. 잔치잔치 뷔페는 20인 이상이면 출장 조리가 가능한데 36만원·40만원·50만원 상차림이 있다. 다양한 테이블·접시 등 모임에 필요한 기물도 갖추고 있다.

최근 출장 조리 서비스로 집들이 모임을 치른 조인숙(35·서울 강서구 방화동)주부는 "미리 여러 군데 전화를 걸어 메뉴와 비용을 꼼꼼하게 비교해 결정해서 그런지 음식의 질이나 양에서 흠잡을 것 없이 편안하고 좋았다"며 "시댁 식구 송년 모임도 같은 곳을 이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지상 기자

송년 모임을 음식점이나 레스토랑에서 치르면 무척 편하다. 음식을 준비하느라 부산을 떨 필요도 없고, 설거지와 뒤처리 때문에 고민하지 않아도 된다. 한편, 집에서 여는 모임에는 이와 다른 장점이 많다. 사는 모습을 드러낸 주최측의 융성한 대접에 초대받은 사람들은 더욱 친근함을 느낀다. 집과 레스토랑의 장점만을 모아 송년 모임을 치를 방법이 있다.'집안으로 레스토랑 불러들이기'다.흔히 케이터링 서비스라고 하는 출장 조리 업체를 이용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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