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눈이 오면 차를 점검하자 부동액·배터리 체크 필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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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9면

겨울을 여는 첫눈이 내렸다.그러나 자동차 운전자들은 겨울이 마냥 반갑지 않다. 차량관리가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먼저 점검할 부분은 엔진 내부의 동파를 방지하고 냉각기 계통을 세척하는 부동액이다. 기온이 영하로 떨어진 상태에서 일반 냉각수를 넣은 채 운행하면 엔진 내부에 균열이 일어날 수 있다. 이 경우 시동조차 걸리지 않는다. 정비업소에서 측량기를 넣고 재면 부동액의 빙점이 표시된다. 영하 25∼30도 정도에 맞게 조절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농도나 색깔을 봐 점성이 떨어지거나 부동액이 부족할 경우 보충해야 한다. 부동액은 녹색이 정상이고, 사용할수록 검은색으로 변한다.

배터리는 겨울철에 히터·전조등·열선유리처럼 전기를 사용하는 경우가 늘어나 수명이 더 빨리 단축된다. 겨울철 시동이 안걸리면 대부분 배터리 이상일 가능성이 크다. 자동차 시동이 걸리지 않는 순간까지 배터리를 교환하지 않는 운전자가 있는데, 적당한 시기에 바꿔줘야 차에 무리가 생기지 않는다. 배터리 상태는 점검창을 확인했을 때 초록색이 나와야 정상이다. 빨간색은 방전된 상태, 흰색은 충전이 부족한 상태다. 방전됐으면 배터리 교환을, 충전량이 부족하면 전해액을 보충해야 한다.

액화석유가스(LPG)차량은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 LPG는 기온이 급감할 경우 쉽게 얼게 된다. 기온이 낮을 때 차량 사용 후 곧바로 시동 스위치를 끄면 연료파이프 내에서 연소하지 못한 연료가 얼어 엔진 고장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따라서 운전한 뒤에는 남아 있는 연료를 모두 태우고 저절로 꺼질 때까지 공회전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스노 타이어와 체인도 겨울철 단골 용품이다. 4계절용 타이어가 등장하면서 겨울까지 계속 장착하는 경우가 늘고 있으나 눈길·빙판길에서는 전용 타이어가 좋다. 스노 타이어는 네 바퀴 모두 교체해야 효과가 나타난다. 스노 체인은 금속 제품(쇠사슬)보다 우레탄 재질을 많이 찾는다. 승차감이 좋고 타이어에 상처를 주지 않기 때문이다. 쇠사슬 제품의 경우 제동력이 좋고 충격에 강하지만 승차감이 떨어진다. 열쇠 구멍이나 유리에 끼는 성에 제거제도 미리 준비하면 편리하다.

자동차공업협회 강철구 환경기술부장은 "겨울철을 맞아 부동액·배터리의 상태를 미리 점검해야 한다"며 "차량 구입시 나오는 안내책자·정비지침서를 꼼꼼히 읽으면 겨울철 차량관리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병철 기자 bong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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