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항공관제사 노조도 파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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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프랑스 항공관제사 노조원들이 트럭·철도 노조에 이어 정부의 공기업 민영화 계획 철회 등을 요구하며 파업에 돌입, 프랑스는 물론 유럽 전역에 항공교통 대란이 우려되고 있다.

프랑스 항공관제사 노조는 25일 오후 9시(현지시간)부터 32시간 시한부 파업을 선언, 26일과 27일 이틀간 프랑스 입출국 국제선 항공기의 90%가 결항될 전망이다. 프랑스 민간항공국(DGAC)은 "4천3백여편의 국제노선 중 5백편 정도만 예정대로 운항될 것"이라며 "외국인 승객의 편의를 위해 국제 장거리 노선은 가능한 한 정상 운항할 예정이나 프랑스 국내 및 유럽노선은 대부분 마비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영국항공(BA)은 26일 프랑스행 항공노선을 모두 취소했으며 다른 유럽국가 항공사들도 프랑스를 잇는 노선운항을 대거 취소, 승객들의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

항공관제사 노조는 26일 철도 노조원 5만여명을 포함, 파업을 선언한 여타 공공부문 노조들과 연대해 파리 도심을 행진하며 정부의 공기업 민영화 및 국영노동자 연금삭감 정책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다.

파리=이훈범 특파원

cielble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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