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하반기 구조조정 전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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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어윤대(사진) KB금융지주 회장은 “올 하반기 구조조정을 통해 KB금융의 경영 효율성을 개선하는 데 전념할 것”이라고 15일 밝혔다.

어 회장은 이날 인터뷰에서 “하반기 경영의 핵심은 구조조정”이라며 “국민은행 후선업무센터 직원 750명과 본점 직원 300명 등 1000여 명을 영업 현장으로 보내 생산성을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어 회장이 하반기 구조조정을 강조함에 따라 민병덕 국민은행장이 추진키로 한 연말 희망퇴직의 폭도 상당히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민 행장은 지난 5일 “신입행원을 뽑으려면 본인의 희망으로 나가는 사람이 있어야 하는데 이런 것이 좀 정체됐다”며 “희망 퇴직을 원하는 분들이 많아서 앞으로는 매년 정기적으로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민은행은 2005년 2000여 명이 퇴직한 이후 대규모 인력 감축이 없었다. 지난해엔 회장 공백 사태 등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하지 못했다. 국민은행의 직원 수는 2만6000여 명으로 신한은행의 두 배에 달하지만,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5분의 1에도 못 미쳤다. 직원 1인당 순이익이 신한은행의 10분의 1에 불과한 실정이다.

어 회장은 또 비은행 부문 강화를 위해 투자금융(IB) 회사 인수 및 할부금융업(캐피털) 진출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또 KB투자증권과 KB선물의 합병도 추진할 계획이다. 그러나 앞으로 2~3년간 우리금융이나 외환은행 인수에 나서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대신 어 회장은 “해외 네트워크를 가진 외국계 은행과 제휴하거나 합병하는 것을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국민은행의 카드 부문을 분사해 통신회사인 KT와 합작카드사를 설립할 것이라는 관측에 대해선 “KT가 하나SK카드처럼 은행과 합작해서 신용카드 사업을 하지는 않겠다는 입장”이라고 소개했다.

금융당국의 임직원 징계 방침에 대해 그는 “당국을 방문해 선처를 부탁했다”며 “징계 결과가 나온 뒤 계열사 사장단 인사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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