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23이회창 - 노무현 대결 점화]PK·충청표심이 변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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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대선 D-24일인 25일 한나라당 이회창·민주당 노무현 후보의 양강(兩强)대결을 골간으로 한 대진표가 확정됐다. 극적으로 단일화를 마무리한 盧후보는 이날 국민통합21 정몽준(鄭夢準)대표와 만나 양당의 대선 공조 협의에 착수했다. 한나라당도 고위 선거대책 회의를 열어 단일 후보를 타깃으로 한 대선 전략을 다듬기 시작했다.

한나라당은 '부패정권 심판론'을 전면에 내세워 DJ(金大中대통령) 실정을 집중 부각한 뒤 이번 대선을 '정권교체냐, 연장이냐'로 유권자의 선택을 유도한다는 전략이다.

이에 더해 盧후보의 성향을 겨냥, 대선을 '보혁(保革)구도'로 만들어 부동층을 흡수한다는 구상도 세워놓고 있다. 이회창 대세론의 조기 복원을 위해 민주당에서 탈당한 의원을 영입하는 데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李후보 측은 노풍(盧風)이 거세질 경우 비장의 무기로 감춰둔 盧후보의 X파일을 공개해 적극적인 네거티브 캠페인을 펼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盧후보는 성공적 단일화를 통해 생긴 시너지 효과를 최대한 증폭시켜 노풍이 재점화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특히 단일화 과정에서 3金정치와 다른 양보가 이뤄진 점을 부각해 "젊은 사람들이라 뭔가 다르구나"하는 평가를 확산시키고, 정치 지도자의 '세대 교체'를 호소한다는 복안이다.

한나라당과 李후보의 행보에 대해서는 청산이 필요한 '낡은 정치'로 규정해 새 정치로의 교체를 바라는 부동층을 흡수할 수 있다고 기대한다. 한나라당의 '보혁 구도' 'DJ 양자론'공세에 대해서는 "신물 나는 낡은 정치의 수법"이라고 맞대응한다는 전략이다.

이같은 이념·세대 대결 구도와 함께 유권자 5백만명인 PK(부산·경남)지역의 민심, JP·이인제(李仁濟)의원의 동향과 맞물린 충청 표심도 눈여겨볼 대선 풍향계가 될 전망이다.

최훈 기자

choi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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