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미리미리 정비·점검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08면

은평구 갈현동에 사는 이모(38)씨는 최근 핸드 브레이크를 풀고 운행해야 한다는 사실을 깜빡 잊고 차를 몰다 목숨을 잃을 뻔했다. 브레이크 라이닝이 닳으면서 냄새가 났으나 원인을 몰라 계속 달렸다. 이씨는 바퀴 쪽에서 연기와 불이 난 뒤 핸드 브레이크가 잠겨 있는 것을 깨닫고 간신히 차를 세웠다.

운전면허증 소지자가 2700만명에 이른다. 해마다 약 100만명이 운전면허증을 취득해 차를 몰고 거리로 쏟아지지만 기본적인 정비와 운전 요령을 알고 있는 사람은 흔치 않다. 이 때문에 호미(정비)로 막을 일을 가래(수리)로도 못 막고 사고를 내는 운전자가 많다.

◆정비와 운전 요령=정비 요령의 첫째는 타이어 점검과 교환이다. 수시로 해야할 일이지만 특히 고속도로를 달리기 전에는 반드시 타이어 공기압을 점검해야 한다. 공기압이 기준치보다 낮을 때는 타이어가 펑크나면서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타이어를 교체하는 방법도 반드시 익혀둬야 한다. GM대우 A/S교육팀 강이흥 팀장은 "타이어가 펑크난 채로 정비업체까지 달려오는 사람들도 있다. 이 경우엔 타이어와 휠이 망가질 뿐 아니라 차축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엔진룸을 자주 열어 보고 중요 부분을 점검하는 것도 중요하다. 냉각수가 적으면 엔진이 과열돼 타버린다. 엔진오일도 수시로 점검해야 한다. 경고등이 들어올 땐 빨리 안전한 곳으로 차를 옮겨 정비를 받아야 한다. 브레이크 오일.클러치 오일.배터리도 잊지 말고 체크해야 한다.

안전운전 습관도 사고를 예방하는 방법이다. 내리막길에서는 낮은 단수의 기어를 사용해 엔진브레이크를 걸어줘야 한다. 출발하기 전 지도를 보고 가야할 길을 확인해 두는 것도 중요하다.

◆각종 정비.운전교실=최근 자동차회사와 관련 단체들은 초보운전자들을 위해 정비.운전요령 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GM대우는 매월 15일 여성운전자를 대상으로 전국 29개 GM대우 정비사업소에서 자동차 정비 및 안전운전 방법을 교육한다. 경제적인 운전법과 차량관리 요령 등 초보운전자가 꼭 알아야할 사항을 가르친다. 여성운전자라면 누구나 참가할 수 있다. 매월 10일까지 홈페이지(www.gmdaewoo.co.kr)에 있는 29개 정비사업소로 전화해 신청하면 된다. 교통안전공단은 오는 29일 경기도 화성시 자동차성능시험연구소에서 드라이빙스쿨 체험 이벤트를 연다. ▶코너링 연습▶과속운전의 위험성 체험▶빗길운전 요령 등을 배울 수 있다.

최준호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