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2强구도로 재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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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민주당과 국민통합21의 단일화된 대통령 후보로 민주당 노무현 후보가 결정됨에 따라 대선 구도는 盧후보와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후보의 양강(兩强)구도로 재편됐다.

이로써 정치권도 두 후보를 중심으로 급속히 재편될 것으로 보여 앞으로 24일 남은 투표일까지 양 진영의 사활을 건 선거전이 전개될 전망이다.

민주당과 국민통합21은 합당을 검토하는 등 선거공조를 서두르는 한편 '반(反)이회창 후보'세력을 결집하는 데 총력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은 단일화를 "김대중(金大中)정권의 연장을 위한 야합"이라며 '정권 심판론'을 대선의 핵심 이슈로 적극 부각할 계획이다.

민주당과 한나라당 사이에선 진보와 보수의 노선싸움이 치열해 질 것으로 예상된다. 盧·鄭의 후보 단일화가 이뤄짐에 따라 민주당을 탈당한 일부 의원들은 당으로 복귀할 것으로 보이며, 민주당은 그동안의 분란상태를 수습하고 盧후보 중심으로 결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반노(反盧·반노무현)'성향이 강한 민주당 탈당 의원들과 자민련 김종필(金鍾泌)총재, 하나로국민연합 이한동(李漢東)후보가 盧후보를 지지할지는 불투명하다.

한나라당은 그간 입당을 타진하던 민주당 탈당 의원과 자민련 일부 의원들을 받아들이는 등 세(勢)불리기로 盧·鄭후보의 단일화에 대응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상일 기자

lees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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