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 "의혹 없는 유일한 후보" 鄭 "전국서 고른 지지 받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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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민주당 노무현(盧武鉉)후보와 국민통합21 정몽준(鄭夢準)후보는 22일 저녁 TV 토론에서 대통령후보 자격론과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후보에 대한 본선 경쟁력 등을 놓고 논박을 벌였다.

방송 4사(MBC·KBS·SBS·YTN)가 생중계한 2시간 동안의 토론에서 盧후보는 "의혹이 없는 유일한 후보"라며 "李후보와의 정책적 차별성에 경쟁력이 있고 대북 문제에 있어 평화정책을 유일하게 추진해왔다"고 강조했다.

鄭후보는 "호남뿐 아니라 전국에서 고른 지지를 받는 후보, 다양한 정파를 포괄할 수 있고 무엇보다 한나라당이 두려워하는 후보로 단일화돼야 한다"고 밝혔다.

<관계기사 2, 3, 4, 5면>

대통령 자격론과 관련, 盧후보는 "鄭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도장 하나 잘 찍어 친인척이 수백억·수천억원의 이익을 볼 수 있어 친인척 관리가 어렵고 자신이 경영하던 대기업의 주가조작 사건도 있어 부정부패·정경유착을 단절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鄭후보는 "현대전자 주가조작 사건은 한나라당의 1백% 공작이며 이익치씨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이 자리에서 후보를 사퇴하겠다"고 말했다. 鄭후보는 또 "가장 중요한 과제인 통일준비·지역감정 해소 등을 정치판 싸움거리로 전락시킨 것은 민주당과 한나라당 모두의 책임"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盧·鄭 두 후보 측은 이날 오전 여론조사 방식과 TV 토론 개최 등 진통을 겪어오던 후보 단일화 방식에 대한 재협상을 타결지었다.

양측의 신계륜(申溪輪)·민창기(閔昌基)협상단장은 국회에서 합의문 서명식을 하고 "한나라당 지지자의 역선택을 방지하고 경쟁력 있는 후보를 선출할 수 있도록 모든 문제점을 조정했다"고 발표했다.

합의된 방식은 1개의 여론조사 기관에서 조사를 하되 이회창 후보의 최근 2주간 평균지지율을 밑도는 李후보 지지율이 나올 경우 무효로 처리하고 다시 조사한다는 내용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문제점 때문에 단일화 여론조사 자체가 무효화하거나 양측이 결과 승복을 둘러싼 논란을 벌일 가능성도 있어 실제 단일화 성사 가능성은 불투명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한편 중앙선관위는 이날 TV 토론에서 이회창 후보를 비판하는 발언이 나온 것에 대해 "한나라당의 공식 문제제기가 있으면 선거법 위반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최훈·김성탁 기자

choi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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