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판 수전 보일 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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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성악가 못잖은 가창력으로 노래하는 열 살 소녀의 모습을 담은 동영상이 유튜브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주인공은 미국 피츠버그에 사는 재키 이반코(사진)이다. 그는 지난 10일(이하 현지시간) 방영된 미국 NBC의 오디션 프로그램 ‘아메리카 갓 탤런트’에 참가해 푸치니의 오페라 쟈니 스키키에 삽입된 곡 ‘오, 나의 사랑하는 아버지(O mio babbino caro)’를 불러 갈채를 받았다.

이 프로그램은 폴 포츠, 수전 보일 등을 발굴해 화제가 된 ‘브리튼스 갓 탤런트’의 미국판이다. 우승자는 상금 100만 달러(11억8480만원)와 라스베이거스에서 공연할 수 있는 계약권을 받는다. 이반코는 무대에서 앳된 얼굴의 어린이답지 않게 성숙한 모습을 보여줬다. 맑고 고운 목소리로 아리아를 불렀다. 객석에선 환호가 쏟아졌다. 그는 이어 실시된 시청자 투표에서 좋은 성적을 얻어 준결승전에 진출했다. 심사위원 피어스 모건은 “내가 지금껏 본 공연 중 최고”라고 평했다. 올해 초등학교 4학년인 이반코는 일찍 노래에 소질을 보여 2년 전부터 성악 공부를 하고 있다.

유튜브에는 ‘아메리카 갓 탤런트’ 공연 장면과 함께 이반코가 다양한 노래를 부르는 영상이 올라와 사흘 만에 200만 건 이상의 클릭 수를 기록했다. CNN은 13일 이반코의 동영상 관련 소식을 10여 차례나 보도했다. USA투데이는 11일 “‘제 2의 수전 보일’ 이반코는 자기 나이의 세 배쯤 되는 성인의 목소리로 세련되게 노래를 불렀다”며 “관객은 물론 방송 스태프도 이반코가 립싱크를 하는 것이 아닐까 의심할 정도였다”고 전했다.

이에스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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