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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띠 졸라매는 코스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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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코스닥시장의 주식 매매를 담당하는 코스닥증권시장이 올해 큰 폭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4월 말 이후 코스닥 시장의 주가가 크게 떨어지고, 각종 불공정 거래 사건이 잇따르면서 거래대금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코스닥증권시장은 당초 올해 예산을 편성할 때 일평균 거래대금을 1조7천억원으로 예상해 4백29억원의 수수료 수입을 책정했다.

하지만 9∼11월 일평균 거래대금은 7천5백억∼7천6백억원이다. 4∼11월 일평균 거래대금도 1조원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코스닥증권시장 도양근 경영기획팀장은 "현재의 거래대금 추이가 지속될 경우 2002 회계연도(2002년 4월∼2003년 3월)에 30억원 이상의 적자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코스닥증권시장은 지난 해 약 1백38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코스닥증권시장은 불필요한 경비를 최대한 줄이고 사업을 축소하는 등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이미 업무추진비 및 각종 행사성 경비 항목을 10%씩 감축했고, 홍보관 성격의 '코스닥 갤러리'를 설립하겠다는 계획도 보류했다.

한편 코스닥증권시장의 취약한 수익구조를 시급히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증권거래소는 코스피 200 선물·옵션 및 상장지수펀드(ETF) 등 다양한 상품을 통해 많은 수익을 내고 있는 반면 코스닥증권시장은 매매중개수수료 외에 이렇다 할 수익원이 없기 때문이다.

현재 코스닥증권시장의 전체 수입 중 매매중개 수수료가 차지하는 비중이 약 85%에 이른다.

도 팀장은 "내년 상반기 중에 ETF·리츠 등의 상품을 코스닥시장에 도입하는 등 시장 경쟁력을 높이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하재식 기자

angelh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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