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전사 다시 뭉쳤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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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파 송종국(페예노르트)도 왔고, 차두리(빌레펠트)도 왔다. J리거 안정환(시미즈)과 최용수(이치하라)도 모습을 드러냈다. 전날 K-리그 최종 경기를 마친 유상철·이천수(이상 울산), 김남일(전남), 이운재(수원) 등 국내파와 대표팀 은퇴경기를 갖는 홍명보(포항)도 한자리에 모였다.

월드컵 4강 전사들이 다시 모였다. 한·일 월드컵이 끝난 지 넉달반 만이다. 20일 오후 7시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월드컵 우승국 브라질과 친선경기를 치르는 축구 국가대표팀이 18일 낮 12시 파주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 집결했다.

브라질전 지휘봉을 잡은 김호곤 감독은 따뜻한 미소로 이들을 맞이했고, 대표선수들은 선전을 다짐했다. 김호곤 감독은 오후 4시에 첫 훈련을 시작했다. 선수들 대부분이 유럽·일본·국내 리그에서 격전을 치른 뒤라 김 감독은 한시간 동안 자율적으로 몸을 풀도록 했다. 김 감독은 허벅지를 다친 안정환과 무릎을 다친 김태영(전남)의 상태를 꼼꼼히 살폈다. 오랜만에 다시 만난 선수들은 그간의 안부를 묻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다.

김감독은 "선수들이 손발을 맞출 시간이 없기 때문에 월드컵 당시의 3-4-3 또는 3-4-1-2 포메이션을 토대로 선발 멤버를 짤 계획이다. 우리의 장기인 스피드를 살려 세계 최강팀과 당당히 맞서겠다"고 말했다.

<관계기사 s3면>

브라질 대표팀을 지휘할 자갈로 감독도 18일 코칭스태프·임원들과 함께 입국, 하얏트호텔에 여장을 풀고 한국과의 맞대결 준비에 들어갔다. 호나우두·호베르투 카를루스(이상 레알 마드리드), 호나우디뉴(생제르맹) 등 주축 선수들은 독일에서 모여 한 비행기를 타고 19일 입국한다. 설기현(안더레흐트)도 이날 브라질 선수들과 함께 입국한다.

한편 국제축구연맹(FIFA)이 정한 A매치 데이인 20일에는 한국-브라질 전을 비롯해 지구촌 곳곳에서 24경기가 벌어진다. 일본은 아르헨티나와 일전을 벌이고, 최근 부진한 '아주리 군단' 이탈리아는 월드컵 3위 터키와 자존심 대결을 벌인다. '전차군단' 독일과 '오렌지 군단' 네덜란드, 프랑스와 유고의 대결도 관심을 끈다.

파주=장혜수 기자 hsch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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