③ 공공장소에서의 예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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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8면

처음 해외 여행을 갔을 때 한국에도 있었으면 했던 에티켓이 세가지가 있다. 첫째는 바쁜 사람을 위해 에스컬레이터 한쪽으로 서기, 둘째는 출입문에서 뒷사람을 위해 문 잡아주기, 셋째가 잘못 줄서면 한참 기다려야 하는 화장실에서의 한줄로 서기다. 상대에게 폐를 끼치지 않고 배려하는 마음을 에티켓의 기본이라고 볼 때 특히 강조되는 것이 공공장소 에티켓이다.

①먼저 길에서의 에티켓을 보면 보도를 걸을 때 남성은 언제나 함께 걷는 여성을 우측에 둬야 한다. 서양에서는 'Left hand lady is not a lady'(왼쪽에 있는 숙녀는 숙녀가 아니다)란 속담이 있을 정도다. 하지만 차도를 걸을 때는 남성이 차도 쪽에서 에스코트한다. 또 길에서 남성이 셔츠의 윗 단추를 채우지 않고 걷는다거나, 넥타이를 고쳐 매는 행위와 여성이 화장이나 머리모양을 고치는 행위 역시 품위있는 행동이 아니다. 그리고 한국 사람들이 외국에서 쉽게 오해 받기 쉬운 것 중의 하나가 동성 특히 같은 여성끼리 팔짱을 끼고 다니는 행위다. 이는 동성애자의 애정 표현으로 여기기 때문에 동성애자가 아닌 사람들은 괜한 오해를 받지 않도록 주의하자.

②차에 오를 때는 남성이 문을 연 후 여성이 먼저 오른다는 것은 상식. 택시에 동승했을 때는 여성이 행선지를 말할 권한을 갖는다. 자동차에 운전사가 따로 있는 경우에는 대각선 뒷자리가 상석(上席)이고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운전자 옆 자리가 상석이다. 기차에서의 상석은 기차 진행 방향쪽 그리고 창측인 자리며, 침대차는 아래층이 상석이다. 비행기내에서의 상석 역시 창측이지만, 장거리 여행을 할 경우 승객에 따라 출입하기 편한 통로측 자리를 선호하는 경우도 있다.

③엘리베이터나 에스컬레이터도 공공장소이기 때문에 큰소리로 잡담하는 행위는 피하고 엘리베이터를 탈 때는 여성이나 손윗사람을 먼저 배려하는 것이 기본이다. 이때 남성이나 아랫사람은 '먼저 타시지요'하며, 버튼을 기준으로 대각선 자리의 상석으로 안내한다. 여성이나 윗사람은 '감사합니다'라는 인사말로 답례를 한 후 오른다. 그리고 회사를 방문한 방문객을 엘리베이터로 안내할 경우 만약 상대방이 한명이라면 안내자가 나중에 탑승한다. 반면 다수일 때는 안내자가 먼저 오른다. 이는 중량이 초과돼 안내자가 타지 못할 경우 안내를 제대로 할 수 없을 때를 대비해서다. 하지만 내릴 때는 안내자가 나중에 내린다.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할 때는 바쁜 사람을 위해 한쪽 방향으로 줄을 서야 한다. 올라갈 때는 남성이 여성 뒤에 서고 내려갈 때는 남성이 먼저 내려간다. 남성이 여성보다 아래에 위치하는데 이는 에스컬레이터가 갑자기 멈추는 등의 사고를 대비해 남성이 받침 역할을 하기 위해서다.

단 계단을 이용할 때는 반대로 남성이 먼저 계단에 오르고 여성이 먼저 내려온다. 일반적으로 윗사람이 앞서 걸어가고 아랫사람이 그 뒤를 따라가는 것이 원칙이나 출입문을 열거나 회전문을 이용할 때는 아랫사람이나 남성이 뒷사람을 위해 먼저 열어주는 것이 예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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