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사람] 강영우 백악관 차관보 '나의 장애 …' 책 펴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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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시각장애인으로 미국 백악관 국가장애위원회의 정책차관보로 있는 재미동포 강영우(61) 박사가 '나의 장애, 하느님의 능력(My Disability, God's Ability)'이란 책을 최근 미국에서 출간했다.

'승리하는 삶을 위한 7가지 원칙'이란 부제가 붙어 있는 이 책은 1987년에 낸 '내 가슴 속의 빛(Light in My Heart)' 이후 17년 만에 영어로 펴낸 책이다. 이 외에도 그는 자신의 생활 및 교육철학을 담은 책과 자서전 등 우리 말로 쓴 5권의 저서를 가지고 있다.

강 박사는 지난 15일(현지시간) 뉴저지 초대교회 초청 강연회에서 이 책과 관련해 "젊은이들에게 역경을 딛고 희망을 향해 가라는 메시지를 담았다"고 소개했다. '7가지 원칙'에 대해서는 먼저 긍정적인 사고를 강조했다. 나락으로 떨어졌다고 생각하는 그 순간에도 극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근성과 비전, 잠재능력 개발 노력 등의 중요성을 역설하면서 자신과 뜻을 같이 하는 사람을 주변에 두라고도 충고했다.

그는 "한인들의 미주 이민이 100년이나 됐지만 후세들이 미국 주류 사회에 진출하기 시작한 것은 불과 몇년밖에 되지 않았다. 그러나 앞으로는 그 문이 더욱 활짝 열릴 것이고, 그런 점에서 1.5세 및 2세들의 앞날은 매우 밝다"고 말했다.

현재 미국 정부에서 한인으로는 최고위직에 올라 있는 그는 대통령이 임명하고 상원의 인준을 거쳐야 하는 미국의 고위직 500명에 자신을 포함한 아시아인은 17명으로, 역대 어느 정권보다도 많다고 소개했다.

그는 중학교 때 축구공에 맞아 실명하고 모친을 잃는 등 극한적 상황 속에서도 연세대 교육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피츠버그대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2001년 12월 조지 W 부시 대통령에 의해 장애인들의 권익과 재활업무를 담당하는 유일한 연방기구인 국가장애위원회 차관보에 임명됐으며, 지난해 7월 재임명됐다.

뉴욕=심상복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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