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PAVVK-리그>'성남 천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01면

성남 일화가 화끈한 마무리로 프로축구 K-리그 2연패를 달성했다.

성남의 2연패냐, 울산 현대의 극적인 역전 우승이냐로 관심을 모았던 17일 마지막 경기에서 성남은 포항 스틸러스를 4-1로 대파, 승점 49(14승7무6패)로 정상에 올랐다.

성남은 수퍼컵과 아디다스컵 우승을 포함, 올시즌 3관왕을 차지했다. 또 통산 다섯번째 우승으로 대우(4회)를 제치고 최다 우승팀의 영광도 함께 차지했다.

울산은 유상철이 혼자 네골을 몰아치며 부산 아이콘스에 4-2로 역전승, 막판 8연승의 놀라운 추격전을 펼쳤으나 승점 47(13승8무6패)로 2위에 만족해야 했다. 유상철은 K-리그에 복귀한 후 여덟게임에서 아홉골을 넣었다.

◇성남-포항

성남은 4분 사이에 세골을 넣을 수 있는 저력의 팀이었다. 전반 20분 김대의가 폭발적인 스피드로 드리블,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왼발슛을 때렸다. 볼이 골키퍼 김병지의 몸을 맞고 흐르자 쇄도하던 이리네가 가볍게 오른발을 대 포항 골네트를 흔들었다.

후반 시작하자마자 성남의 골 봇물이 터졌다. 6분 왼쪽을 돌파한 이리네의 크로스를 샤샤가 오른발로 강하게 깔아찼다. 사실상 승부를 가른 추가골이었다.

1분 뒤 신태용의 프리킥을 김상식이 추가골을 넣었고, 다시 2분 뒤 왼쪽을 완벽하게 파고든 김대의의 짧은 패스를 이리네가 오른발로 툭 차넣었다.

포항 최순호 감독은 홍명보를 뺐다. 미국 프로축구 LA 갤럭시로 떠나는 홍명보의 고별경기치고는 너무 잔인했다.

포항은 후반 15분 이동국이 자신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직접 차넣었다. 그러나 포항이 쓸 수 있는 힘은 거기까지였다.

◇울산-부산

비록 역전 우승은 놓쳤지만 울산의 8연승은 프로축구 최다연승 타이기록이었다.

선제 포문은 부산이 열었다. 전반 15분 우성용의 슈팅을 울산 골키퍼 서동명이 쳐내자 앞에서 기다리던 마니치가 선제골로 연결했다. 리드를 빼앗긴 울산은 무서운 기세로 반격에 나서 동점골을 성공시켰다. 전반 24분 울산 현영민은 '투포환 선수' 같이 30m에 가까운 스로인을 했고, 공은 유상철의 머리를 거쳐 부산 골네트에 꽂혔다.

부산이 전반 35분 마니치의 땅볼 패스를 받은 우성용의 골로 다시 도망갔으나 울산은 이천수와 유상철이 세골을 합작해내며 역전승을 이끌었다. 후반 10분 이천수의 크로스를 유상철이 헤딩, 동점을 만들었고 39분 이천수의 크로스를 헤딩골로 연결해 해트트릭을 수립한 유상철은 후반 종료 직전 또다시 이천수의 패스를 왼발로 밀어넣어 대미를 장식했다. 이날 어시스트 세개를 이끌어낸 이천수는 아홉개로 김대의(성남)와 같았으나 출전경기 수가 적어 도움왕을 움켜쥐었다.

포항=정영재, 울산=장혜수 기자

jerry@joongang.co.kr

◇17일 전적

▶포항

성 남 4:1 포 항

(득) 이리네⑦⑧(전18, 후9· (助) 김대의) 샤샤⑨(후6·(助) 이리네) 김상식②(후7,이상 성남) 이동국⑦(후13·PK,포항)

▶울산

울 산 4:2 부 산

(득) 마니치⑥(전15분) 우성용⑬(전35분·(助) 마니치,이상 부산) 유상철⑥⑦⑧⑨(전24분·(助) 현영민,후10분·(助) 이천수,후39분·(助) 이천수,후45분·(助) 이천수,울산)

▶부천

수 원 5:0 부 천

(득) 조병국②(전20분·(助) 데니스) 서정원③④⑤(후2분·(助) 이병근,후21분·(助) 김두현,후40분·(助) 조병국) 조현두①(후16분·(助) 손승준,이상 수원)

▶안양

안 양 1:1 전 북

(득) 에드밀손⑭(전12분,전북) 박용호①(전30분·(助) 안드레,안양)

▶대전

전 남 1:0 대 전

(득) 찌코③(전36분·(助) 김남일,전남)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