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지뢰제거 열흘째 중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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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측은 남북 철도·도로 연결을 위한 비무장지대(DMZ) 지뢰 제거 작업을 지난 6일께부터 중단했으며 이에 따라 남측 구간의 지뢰 제거 작업도 중단된 상태라고 국방부 관계자가 17일 밝혔다. 남북은 군사분계선에서 1백m 지점까지는 지뢰 제거를 완료했으며 기존 제거 지역에 대한 마무리 작업은 현재까지 계속 중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1백m 이내 지점에 대한 지뢰 제거 작업을 착수하기 전에 기존 제거 지역에 대한 상호 검증을 마치기로 한 남북 군 당국 간 합의에 따라 상호 검증단이 군사분계선을 넘어야 한다"면서 "검증단의 명단을 남북 간 개설된 직통전화로 직접 통보하자는 북측 주장과 정전협정에 따라 명단을 군사정전위원회에 통보해야 한다는 유엔군사령부 측의 주장이 대립하고 있어 검증 절차가 지연되고 있다"고 말했다.

남북은 이달 말까지 지뢰 제거 작업을 마무리하고 12월부터 철도·도로 연결 본공사를 시작해 연내에 경의선 지역의 철도를 개통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검증 작업이 일주일 안에 끝나지 않을 경우 연내 개통이 어려울 수도 있다.

한편 북한 철도성은 16일 대변인 성명에서 "미군 측이 검증 인원 명단을 제기하라는 등 동·서해 철도·도로 연결을 노골적으로 방해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김민석 군사전문기자

kim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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