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캐프리오 첫 남우주연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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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미국 항공업계의 거물 하워드 휴즈의 일대기를 그린 영화 '에이비에이터'(감독 마틴 스코시즈)가 16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제62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서 최우수작품상.남우주연상.음악상 등 3관왕에 올랐다.

주연 레오나르도 디캐프리오는 '갱스 오브 뉴욕'에 이어 두번째로 스코시즈와 호흡을 맞춘 이 작품에서 남우주연상을 거머쥐었다. 여우주연상은 복싱영화 '밀리언 달러 베이비'에서 열연한 힐러리 스왱크에게 돌아갔다.

디캐프리오는 시상식에서 "할리우드에서 만난 행운 중 최고는 마틴 스코시즈처럼 세계 영화사에 크나큰 공헌을 한 위대한 감독과 같이 일한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언제까지나 늙지 않을 것 같은 이 미남 배우는 과거 골든 글로브 주연상 후보에 '길버트 그레이프''타이타닉' '캐치 미 이프 유 캔'등으로 세차례 올랐으나 수상은 처음이다. 아카데미상에서도 딱 한번 남우조연상 후보('길버트 그레이프')에 오르는 등 인기만큼 상복은 따르지 않는 배우 중 하나. '아카데미상의 전초전'으로 불리는 골든 글로브 수상의 여세를 다음달 열릴 제77회 아카데미상 시상식까지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2002년 '어바웃 슈미트'로 재기를 뽐냈던 감독 알렉산더 페인은 '사이드웨이즈'로 뮤지컬.코미디 부문 작품상과 각본상을 차지했다.

이밖에 3개 부문 후보에 올랐던 흑인 배우 제이미 폭스는 지난해 타계한 맹인 솔 가수 레이 찰스의 전기영화 '레이'로 뮤지컬.코미디 부문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클린트 이스트우드는 '밀리언 달러 베이비'로 세번째 감독상을 수상, 성공한 배우 출신 감독의 명성을 재확인했다.

기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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