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등 7대 도시 사무실·상가 건물 투자 수익률 연 12~13%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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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1면

서울 등 전국 7대 도시 주요 상권에 위치한 사무실·상가 건물의 연간 투자 수익률이 12∼13%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1년짜리 정기예금에 들었을 경우 받는 이자(연 4%대)의 세 배에 이르는 수익을 올렸다는 의미다.

업무용(사무실) 건물은 서울 여의도·마포 지역이 가장 높은 연 16%의 수익률을 기록했고, 매장용(대형 상가)은 서울 강남 지역의 수익률이 18.15%로 가장 높았다.

또 7대 도시 건물의 평균 임대료는 평당 4백만원을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건설교통부는 지난 7월 1일을 기준으로 7대 도시 주요 상권의 업무용 건물 5백동과 매장용 건물 1천동을 조사한 투자 수익률과 임대료를 13일 밝혔다.

정부가 업무용 건물 등의 투자 수익률을 조사·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조사 대상이 상가 밀집 지역이기 때문에 조사 대상 지역의 수익률이 전국 평균보다는 다소 높을 것으로 보인다.

업무용 건물 가운데 가장 짭짤하게 재미를 본 곳은 여의도 국회의사당 건너편 상권으로 연 20.1%의 투자 수익률을 기록했다.

여의도 증권거래소 일대(18.5%), 무교동(17%), 노원역 주변(17.5%) 등이 뒤를 이어 강북 지역이 강세를 보였다.

이들 지역은 임대료나 건물 가격이 낮은데도 지난 1년간 임대료는 다른 지역에 비해 많이 올랐기 때문에 수익률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상가는 강남 신사동·강남역·청담동 등이 연 18∼20%의 고른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 지역의 경우 임대수익보다 건물 자체의 가격 상승에 따른 수익 증가가 수익률 상승의 주 요인이었다.

상권별로는 서울 성신여대 일대가 26.3%로 1위에 올랐고, 연신내(26.1%)·동대문(22.1%) 등 역세권이 두드러졌다.

서울 이외 도시에선 업무용 건물 수익률이 10%를 넘는 곳이 한 곳도 없었으며, 매장용 건물은 서울·인천·대구·울산 순으로 수익률이 높았다.

건교부 관계자는 "빈 사무실·매장 비율이 건물 보수 등으로 인해 자연 발생하는 공실률(5%)에도 못 미치는 4%대를 기록할 정도로 임대 수요가 많았다"고 말했다.

한편 업무용 중 가장 임대료가 비싼 곳은 서울 종로1가 교보문고 일대(평당 9백51만원)로 나타났고, 매장용은 명동(1천2백90만원)이 가장 비쌌다.

또 업무용 건물은 25층 이상 고층 건물의 평균 임대료(5백93만원·서울 기준)가 저층보다 높았고, 매장용 건물은 4층 이하의 저층 건물(5백28만원)이 고층보다 임대료가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김영훈 기자

filic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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