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PAVV K-리그> 이천수 2골 폭죽 울산 7연승 "우승 꿈이 아니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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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K-리그는 결코 챔피언을 빨리 가리려 들지 않았다. 울산 현대가 팀 창단 후 최다연승(7연승)을 기록하며 우승컵 주인공 결정을 시즌 최종전(17일)까지 끌고갔다.

울산은 '월드컵 루키' 이천수(2골)와 현영민(1골·1도움)의 맹활약에 힘입어 13일 전주 월드컵경기장에서 전북 현대를 3-2로 꺾었다.

이로써 울산은 한 경기만을 남겨둔 상황에서 1위 성남 일화에 승점(성남 46·울산 44) 2점차까지 따라붙어 대역전 우승의 기대를 버리지 않게 됐다.

울산이 최종전에서 부산 아이콘스를 꺾고, 성남이 포항 스틸러스에 패하거나 비길 경우에는 울산이 우승하게 된다.

최근 연승가도를 질주해온 두 팀(울산 6연승·전북 2연승)의 맞대결이었지만 팽팽한 접전이 될 것이라는 예상은 전반 초반 울산의 연속골로 빗나간 듯이 보였다.

전반 11분 이천수의 자로 잰 듯한 스루패스가 왼쪽을 파고들던 현영민에게 연결됐고, 이번엔 현영민이 중앙의 이천수를 보며 땅볼 크로스를 '먹기 좋게' 밀어넣었다.

이천수의 오른발에 맞은 공은 그대로 선제골이 됐다.

전반 16분 파울링뇨의 슈팅이 크로스바에 맞아 아쉬워했던 울산은 23분 추가골을 뽑았다. 전북 페널티박스 오른쪽 외곽에서 유상철이 올린 크로스를 전재운이 발리슛했으나 빗맞아 현영민 쪽으로 흘렀다.

현영민은 수비수를 한명 제친 뒤 공을 감아올렸다. 현영민의 K-리그 데뷔골이었다.

에드밀손을 앞세운 전북의 반격이 시작됐다. 전반 42분 전경준이 오른쪽에서 올린 코너킥을 추운기가 슛했고, 공이 울산 골키퍼 서동명에게 맞고 튕겨나오자 에드밀손이 왼발을 갖다대 골로 연결했다.

후반 2분 울산 이천수는 전북 아크 정면에서 공을 잡았다. 좀 먼 듯 보였지만 그대로 중거리슛을 날렸고, 공은 빨랫줄처럼 날아가 전북 골네트 왼쪽 위에 꽂혔다.

후반 28분 골키퍼 서동명의 선방에 막혀 페널티킥을 실패한 전북 에드밀손은 41분 기어코 추가골을 터뜨렸다.

그러나 승부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으며, 시즌 13골로 득점 공동선두였던 우성용(부산 아이콘스·12골)을 따돌리고 단독선두에 올라서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수원 삼성은 가비의 두 골을 포함해 네 골을 안양 LG 골문에 퍼부어 우승전선에서 탈락한 분풀이를 했다.

전주=장혜수 기자

hschang@joongang.co.kr

◇13일 전적

▶전주

울 산 3:2 전 북

(득)이천수⑥⑦(전11·(助) 현영민, 후2)현영민①(전23·이상 울산)에드밀손⑫⑬(전42, 후42·(助)남궁도·전북)

▶수원

수 원 4:1 안 양

(득)가비⑤⑥(전20·(助) 조현두, 후16·(助) 이병근)데니스④(후11)서정원②(후37·(助) 데니스·이상 수원)김성재③(전36·(助) 마르코·안양)

▶부산

포 항 3:1 부 산

(득)윤보영④(후25·(助)허제정)허제정②(후36)코난⑨(후46·(助)이동국·이상 포항)우성용⑫(후42·PK·부산)

▶광양

부 천 2:0 전 남

(득)남기일③(후35·(助)박성철)이원식②(후45·이상 부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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