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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조 임금님 입었던 도포는 어떻게 생겼을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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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아시아 여러 민족의 전통복식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전시가 열리고 있다. 국립대구박물관(관장 이내옥)은 재개관 특별전 ‘아시아의 전통복식’을 9월 26일까지 연다. 국립중앙박물관·숙명여대 정영양자수박물관·티베트박물관·코리아나 화장박물관 등이 소장한 희귀 복식과 직물 85건 125점이 전시된다. 아시아 각 지역의 복식이 서로 어떤 영향을 주고받으며 발전해왔는지를 한 눈에 보여준다.

옷감을 몸에 맞도록 재단하는 서양 복식과 달리 아시아의 옷은 직물의 직선적인 형태를 그대로 살려낸 것이 특징이다. 따라서 옷감 고유의 무늬와 색이 중시됐다. 아시아도 권역별로 나뉘는데, 동남부아시아의 경우 긴 천을 허리에 두르는 요의(腰衣)·요권의(腰卷衣) 형태가 보편적이다. 다양한 염색기법과 무늬도 발달했다.

티베트·네팔 등이 위치한 중앙아시아의 의복은 추위를 막는 기능성이 두드러진다. 티베트의 경우 상의 위에 방로(氆氌)로 만든 조끼 형태의 포를 덧입는 것이 특징이다. 방로는 양모로 직조한 뒤 여러 가지 색으로 염색한 티베트 고유의 직물이다. 한국이 포함된 동북아 지역은 북방계(호복·胡服)과 남방계(포·袍)의 복식이 뒤섞여 독자적인 형태로 발전했다.

대구박물관은 재개관하면서 섬유복식에 방점을 찍었다. 영조 임금이 입었던 도포(중요민속자료 제220호)를 처음으로 공개, 15일까지 전시한다. 영조의 도포는 1979년 대구 파계사 관세음보살에 금칠을 새로 하는 과정에서 복장(腹藏)유물로 발견된 바 있다. 053-768-6052.

이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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