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좌만 들으러 오겠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경제 03면

전업주부들의 소일거리로만 여겨졌던 백화점 문화센터가 변하고 있다. 20∼30대 남성 등 젊은 직장인들의 참여가 늘면서 강좌 구성이 크게 변하고 내용도 전문화하고 있는 것.

신세계백화점 문화센터는 지난 겨울부터 시작한 직장인 대상 저녁시간 강좌가 인기를 끌자 올 겨울 직장인 대상 강좌 수를 10여개 이상 크게 늘렸다.

신세계 관계자는 "백화점 문화센터가 주로 도심에 위치해 있고 강의를 비교적 싼값에 수강할 수 있어 직장인들에게 인기"라며 "전체 수강생 중 남성의 비중도 지난해 10%선에서 최근 30%까지 늘었다"고 말했다.

백화점들은 직장인 공략을 위해 전문강사를 동원, 영어·일어·중국어 등 외국어 강좌는 물론 프리젠테이션 기법, 공인중개사시험 대비 등 비즈니스·자격증 관련 강좌들도 경쟁적으로 편성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올 겨울 주말강좌에 맞벌이 부부를 위한 바둑·요가·스포츠 댄스 강의 등 크게 늘렸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주 5일제 확산으로 주말 여가를 함께 보내려는 젊은 맞벌이 부부들의 신청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백화점 문화센터가 구매력 높은 직장인들에게 인기를 끌자 할인점들도 문화센터 경쟁에 가세하고 있다. 한국 까르푸는 중앙문화센터와 제휴해 올 12월 인천 계산점과 서울 가양점에 문화센터를 개장할 예정이다.

조민근 기자

jming@joongang. co. 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