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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국 대사 릴레이 인터뷰] 4. 라미슈빌리 러 대사 <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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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테이무라스 라미슈빌리(사진) 주한 러시아대사는 "6자회담이 실패로 끝나더라도 북한 핵 문제를 유엔 안보리로 보내서는 안 된다는 것이 러시아 정부의 입장"이라고 밝혔다. 라미슈빌리 대사는 14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압력으로 북핵 문제는 해결되지 않고 오히려 문제를 악화시킬 뿐"이라고 강조하고 "대북 제재를 목적으로 북핵 문제를 안보리에 회부해야 한다는 일부 견해에 러시아는 반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핵 개발을 포기할 경우 북한이 국제사회에서 얻을 수 있는 경제적 이득에 대해 보다 분명한 그림을 보여주고, 미국이 북한의 체제 변화를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한다면 북핵 문제는 해결 쪽으로 방향을 잡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북한 정권의 갑작스러운 붕괴 가능성에 대해 라미슈빌리 대사는 "북한 주민의 동의와 지지 없이 외부 세력에 의해 주도되는 체제 변화는 있을 수 없다"고 전제하고 "북한 체제가 갑자기 무너져 대규모 난민이 발생하는 사태가 일어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전망했다.

그는 또 유럽안보협력기구(OSCE)를 모델로 한 동북아 다자안보체제 구상에 깊은 관심을 보이면서 "6자회담이 결실을 거둘 경우 6자회담은 동북아안보협의체 결성 논의의 시작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배명복 국제문제 담당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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