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걸음 진전된 운항 방식=양안은 2년 전 춘절 기간 6대의 전세기를 운항했다. 상하이(上海)에서 출발한 여객기가 홍콩.마카오에 착륙한 다음 타이베이로 가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번엔 전세기 운항 방식에 큰 진전이 있었다.
첫째, 운항 노선.기간이 크게 늘어났다. 중국의 베이징.상하이.광저우(廣州)에서 대만의 타이베이.가오슝(高雄) 등 2개 도시를 오가게 된다. 2개 도시만 잇던 노선이 6개 노선으로 확대된 것이다. 양측 항공사들은 오는 29일부터 다음달 20일까지 왕복 48편을 띄운다.
특히 양안의 수도인 베이징~타이베이 노선에 항공기가 왕래하기는 공산정권 수립(1949년) 이후 처음이다.
둘째, 승객이 여객기에서 내릴 필요가 없는 사실상의 직항이다. 양안 정부는 '삼통(通郵.通商.通航)'을 금지하고 있다.
그래서 양안을 왕래하려면 홍콩.마카오.괌 등 제3의 장소에서 비행기를 갈아타야 한다.
그러나 이번엔 여객기가 홍콩.마카오의 영공만 통과하면 돼 귀향객으로선 돈과 시간을 아낄 수 있게 됐다.
셋째, 중국 항공사들이 참여하는 '쌍방향 운항'이 처음 실시된다. 둥팡(東方).난팡(南方).상하이(上海)항공 등 중국의 6개 항공사도 시장 선점 경쟁에 나섰다.
◆ 양안 관계 개선될까=중.대만은 지난해 춘절 때 전세기 운항을 놓고 치열한 신경전을 벌였다. 총통 선거(3월)를 앞둔 천수이볜(陳水扁)총통은 "중.대만은 별개의 국가"라며 정부 간 협상을 요구했다.
이에 중국은 민간 협상으로 맞섰다. 결과는 전세기 운항 중단과 양안 간 무력 대치로 이어졌다. 중국은 오는 3월 '반(反)국가분열법'을 만들어 대만에 대한 무력 행사의 법적 근거를 만들려고 하는 판이다. 전문가들은"양안 간의 대치 분위기를 다소 해소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한다.
그러나 대만의 선시탕(瀋錫堂) 단장(淡江)대 교수는"삼통 금지 폐지까지 합의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천 총통이 "대만은 중국의 일부분"이라는 중국의 주장을 받아들일 수 없기 때문이다
홍콩=이양수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