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사·효명건설 첫 감격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6면

한 달간 열전을 치렀던 잭필드배 핸드볼큰잔치가 HC 코로사(남자부)와 효명건설(여자부)의 동반 첫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지난 15일 경기도 의정부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결승 2차전에서 코로사는 충청하나은행을 26-22로, 효명건설은 부산시설관리공단을 27-22로 꺾어 나란히 2연승으로 우승했다.

◆ 남자부=경기가 끝나자 장미 한 박스가 코트로 실려왔다. 장미 육종회사인 코로사 선수들이 희고 노란 장미를 관중석에 던졌다. 오전엔 장미 박스를 나르고 오후에 운동하며 말 그대로 '땀'으로 일군 우승이었다. 2001년 창단한 코로사는 첫 해에 이어 2002년 큰잔치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 여자부=효명건설 임영철 감독은 경기 뒤 "아테네의 신이 도와준 것 같다"며 감격했다. 아테네 올림픽 여자대표팀 사령탑으로서 '투혼의 은메달'을 땄던 그다. 지난해 9월 아테네 멤버를 주축으로 팀을 창단, 5개월 만에 우승 돌풍을 일으켰다. 이번 대회 결승까지 11경기 10승1패. 1차 대회에서 유일한 패배를 안겼던 시설공단을 결승에서 만나 두 차례 완승으로 설욕했다. 눈부신 선방으로 우승을 이끈 골키퍼 오영란은 남편 강일구(코로사)와 함께 부부가 동반 우승하는 진기록을 낳았다.

대한핸드볼협회는 아테네 올림픽 은메달 투혼으로 조성된 붐을 큰잔치로 이어가기 위해 야간 경기를 도입하고 지방 도시(삼척.안동.의정부 등)를 순회하는 등 흥행몰이에 나섰다. 결과는 대체로 만족하는 분위기다. 평균 관중이 500명으로 지난해보다 소폭 늘었고, 신생팀 효명건설과 부산시설관리공단.대구시청 등 여자팀엔 서포터스도 생겨 열기를 보탰다.

의정부=강혜란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