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쓴 수험생들 맘껏 즐겨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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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공부의 중압감에 시달렸던 수험생들은 이제 대중음악이나 영화로 스트레스를 날려 버리자. 그러고 나서 차분한 문화 프로그램이나 교양 강좌에 귀 기울여 보면 어떨까. 수험생들을 겨냥한 다양한 '수능 뒤풀이 프로그램'에서 쌓은 문화적 소양은 본고사에도 큰 도움을 줄 것이다.

◇문화 탐방=국립극장은 남산 주변의 문화 탐방 프로그램인 '아자, 아자, 아자! 아침 자율학습은 국립극장에서'를 마련했다. 다음달 14일까지 현장 견학과 공연 관람으로 이루어진다. 서울타워 및 전통타악연구소·남산 한옥마을을 둘러보는 반나절 프로그램과 함께 용산의 전쟁기념관까지 돌아보는 한나절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신청 접수는 30일까지, 참가비는 4천원이다. 02-2274-1173.

서울 명동에 있는 청소년 문화센터 '미지'(www. mizy. net)는 7일 오후 6시30분 외국 문화를 간접 체험하는 자리를 갖는다. 다음달 19일까지 매주 목요일 열리는 이 프로그램의 주제는 '남미 문화의 모듬'. 멕시코 출신 자원봉사자의 진행으로 외국 문화와 함께 영어도 배울 수 있다. 참가비는 1만원. 신청서는 웹 사이트에서 구할 수 있다. 또 9일부터는 힙합 춤을 직접 배우는 '힙합댄스 워크숍'이 열리며, 다음달 21일엔 그동안 갈고 닦은 기량을 뽐내는 발표회도 연다. 02-755-1024.

세종문화회관 컨벤션센터는 11∼16일 '품청소년문화공동체(www. pumdomgi. org)'가 주관하는 '서울시 장애 청소년 연극축제'를 개최한다. 장애 청소년 9개팀과 비장애 청소년 8개팀이 참가한다. 02-999-9887.

◇사회 적응 프로그램=문화관광부는 7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고교 수험생들을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전국의 시·도 청소년 자원봉사센터가 운영할 이 프로그램(www. mct. go. kr)에는 청소년들의 사회 적응에 필요한 진로지도와 직장 예절, 이미지 관리법 등 교양강좌 외에 메이크업과 자기 연출법·스포츠댄스·전통문화체험·지역문화산업체험·봉사활동 등이 들어 있다.

◇영화=멀티플렉스 극장 체인 CGV는 10일까지 전국 11개 체인점에서 수험표를 지참한 관객에게 1천∼3천원까지 할인 혜택을 준다. 메가박스도 전국 4개관에서 1천∼3천원의 '수험생 할인' 이벤트를 벌인다.

영화 '가문의 영광'의 경우 수험표를 지참한 관객에게 모든 상영관에서 1천원을 할인해 준다. 또 6∼9일 구매한 입장권을 제작사인 태원엔터테인먼트(서울 강남구 청담동 83-12)측에 보내면 추첨을 통해 DVD 플레이어와 CD 플레이어 등을 선사한다.

◇가요=음악전문 케이블 채널인 m. net의 공개 녹화무대는 수험생들의 스트레스 해소에 좋은 자리다. 8일 오후 6시 홍대 앞 클럽 MB에서 펼쳐지는 '힙합 더 바이브'공개 녹화에는 '지누션' '원타임' '스위티' 등 인기 가수들이 대거 출연해 무대를 꾸민다. 수험생뿐 아니라 힙합에 관심있는 사람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12일 오후 6시 남대문 메사 팝콘홀에서 열리는 '쇼킹 엠(15일 밤 10시 방송)'에선 MC 박준형과 정상급 가수들이 나와 관객들과 함께 뛰고 노래를 부른다. 02-3440-4400.

◇수험생 가족과 함께=서울시는 수험생들이 가족과 함께 오붓한 시간을 갖도록 '고구마를 구우며 겨울나기 체험'을 마련한다. 9∼10일에는 남양주시 사능리의 사능 수목학습원에서, 16∼17일은 보라매공원·용산공원·양재 시민의 숲 등에서 열린다. 참가비는 없으며 예약은 전화나 인터넷을 이용하면 된다.

시 공원녹지관리사업소 장수용 실장은 "가족끼리 짚으로 새끼도 꼬고, 화로에 고구마와 밤도 구워 먹는 등 아기자기한 프로그램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사능 수목학습원에선 산수유 열매를 직접 따 차(茶)를 담그는 시간도 있다. 02-771-6134.

정재왈·백성호 기자

nicolao@joongang. co. 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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