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 '모바일 뱅킹' 연합전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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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SK텔레콤의 네모(NEMO)가 은행권의 모바일 지불 결제 서비스를 잠식하자 은행권이 이에 대항하는 서비스 개발에 착수했다.

은행들은 다음주 초 실무자 회의를 열고 이동통신 업체의 지불결제 서비스에 대항하기 위해 e-메일과 메신저를 이용한 모바일 지급결제 수단을 개발하는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은행권이 통신업체에 대항하기 위해 내놓을 e-메일 뱅킹과 메신저 뱅킹 서비스는 e-메일 주소와 메신저 ID만 입력하면 은행 계좌로 연결해 결제를 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10여개 은행의 전자금융 부서장은 금융결제원을 중심으로 '모바일 금융서비스 위원회(가칭)'를 구성할 계획이다.

특히 네모에 참여하지 않은 국민은행·신한은행·농협이 새 결제서비스 개발에 적극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3개 금융회사만 공동 대응에 나서게 되더라도 은행 시장점유율이 50%를 넘기 때문에 네모에 대항할 수 있다.

국민은행 e비즈니스팀 윤종호 팀장은 "이동통신사의 서비스는 주도권을 이통사들이 갖고 있으며, 고객 정보를 은행이 확보할 수 없는 문제가 있어 은행권이 주도하는 서비스를 개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국내 은행권의 모바일뱅킹을 이용한 자금이체건수는 9월 1만2천8백13건으로 6월의 1만6천88건에 비해 20.4% 감소한 반면 네모의 회원수는 지난달 15일 2백만명을 돌파하는 등 계속 늘어나고 있다.

허귀식 기자

ksli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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