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국민 절반 "최근 한달간 독서 안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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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일본 성인 남녀의 절반 이상이 최근 한달동안 책을 전혀 읽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독서왕국' 일본의 명성이 붕괴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요미우리(讀賣)신문은 2일 전국 성인 남녀 1천8백여명을 면접조사한 결과 최근 한달동안 책을 전혀 읽지 않은 사람이 54%로, 지난해보다 8%포인트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1980년 조사를 실시한 이후 최고치다.

응답자들은 책을 읽지 않는 이유로 '시간이 없다'(46%), '읽지 않아도 생활에 지장이 없다'(21%), '읽고 싶은 책이 없다'(19%), '책 이외에도 정보를 얻을 수 있다'(18%) 등을 들었다.

책을 사거나 빌려보는 빈도도 크게 줄었다. '1년 전과 비교할 때 책(잡지 제외) 구입 비용이 늘었는가'라는 질문에 '증가'는 9.5%에 불과했다. 또 전체의 70%는 지난 1년 동안 도서관을 찾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초·중학생의 독서량도 크게 감소했다. 응답자의 75%가 '내가 초·중학생이었을 때에 비해 현재의 초·중학생은 책을 읽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TV'(73%)가 주범으로 지적됐다.

도쿄=오대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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