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ose-up] 10월 서울서 세계대회 여는 김용만 프랜차이즈협회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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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1면

“대통령이 중소기업 살린다는데, 프랜차이즈 산업이야말로 한국 경제에 톡톡히 기여하는 만큼 더 많은 지원이 필요합니다.”

한국프랜차이즈협회장을 맡고 있는 ‘김가네’ 김용만(54·사진) 회장의 말이다. 그는 “가맹점 창업은 소기업을 내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금융 혜택 등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국내 프랜차이즈 산업 매출은 지난해 약 84조원으로 국내총생산(GDP)의 7%를 차지한다. 고용인력은 150만 명에 이른다. 특히 조기 퇴직한 40∼50대의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는 역할을 한다. 한국프랜차이즈협회는 오는 10월 제33회 세계프랜차이즈대회를 서울에서 개최한다. 프랜차이즈 시스템을 도입한 지 30여 년 만에 처음 개최국이 됐다.

김 회장은 “이번 대회를 계기로 한국이 세계적인 프랜차이즈 강국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주)김가네는 1994년 출범한 외식 프랜차이즈 전문기업이다.

-서울 세계프랜차이즈대회에 대해 소개해 달라.

“10월 13~16일 ‘세계를 향해, 미래를 향해’라는 주제로 열린다. 한국프랜차이즈협회가 주최하고, 세계프랜차이즈협회(WFC·World Franchise Council) 사무국가인 브라질과 함께 한국이 공동의장국을 맡는다. WFC 회원 41개국 중 38개국이 참여하는 역대 최대 규모다. 총회에서는 프랜차이즈 산업 발전을 위한 국제협력에 대해 논의한다. 한식관·국제관·브랜드관·산업관 등 4개 관에 400개 부스를 마련해 전시할 예정이다.”

-이번 대회가 한국 프랜차이즈 산업에 미치는 영향은.

“우리나라가 1997년 아시아·태평양 프랜차이즈협회에 가입 신청을 한 뒤 승인을 받기까지 8년이 걸렸다. 2008년 WFC에 가입하는 데는 10년도 더 걸렸다. 이번 서울 대회는 드디어 한국 프랜차이즈 산업이 세계무대에서 인정받게 됐다는 의미가 있다. 국내 브랜드 가치가 확 올라가는 거다. 이 대회를 통해 국내 기업이 해외에 진출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국내 프랜차이즈 기업의 해외 진출이 갖는 의미는.

“현재 ‘놀부’ ‘비비큐 치킨’ ‘본죽’ 등 국내 프랜차이즈 브랜드 50개 이상이 해외에 진출해 있다. 이 브랜드들은 현지화 전략을 통해 해외에서 성공을 거두고 있다. ‘한국의 맛’을 외국에 알린 데는 이들의 공이 크다. 해외 진출을 통해 우리나라의 외식업 시스템이 선진화돼 있다는 것도 보여주고 있다. 이런 추세라면 우리나라 토종 브랜드 중에서 ‘맥도날드’와 같은 세계적 브랜드가 나오지 말란 법이 없다.”

-프랜차이즈 창업자에게 하고 싶은 말은.

“브랜드에만 의존하지 말고 스스로 살아남으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2008년부터 가맹사업법이 시행되면서 예비 창업자들이 원하는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는 길이 생겼다.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홈페이지(franchise.ftc.go.kr)에 들어가면 된다. 해당 브랜드에 대한 가맹본부의 3년간 재무제표, 가맹점 수, 본부 인력 등 사업현황을 확인할 수 있다. 가맹본부는 이러한 정보를 가맹계약 2주 전에 가맹점주에게 반드시 제공하도록 돼 있다.”

김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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