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장찬우 기자
사진=조영회 기자
도움말=원태희 닥터원 흉부외과 원장
최근 레이저를 이용한 하지정맥류 수술이 주목 받고 있다. 부작용이나 후유증이 적다는 장점 때문이다. [조영회 기자]
#사례 2. 최모(24·여)씨는 미술 강사다. 오후가 되면 오른쪽 다리가 많이 붓고 밤에 자다가 종아리에 쥐가 나서 깨는 증상이 심해져 병원을 찾았다. 눈으로 보기에는 별 이상이 없었다. 혈관도플러 초음파로 검사한 결과 우측 대복재정맥, 즉 사타구니에서부터 안쪽 허벅지를 지나 안쪽 복숭아 뼈 앞을 지나가는 혈관이 망가진 경우였다.
튀어나와 보이는 혈관이나 비춰 보이는 혈관은 피부에서 아주 가까이 존재하던 가느다란 혈관들이 늘어나 망가진 경우다. 대복재정맥, 소복재 정맥, 또는 관통정맥 부전 등이 원인인 경우가 많다.
대복재 정맥은 사타구니에서 안쪽을 따라 내려가는 혈관이고, 소복재 정맥은 무릎 안쪽 오금부위에서 종아리 가운데를 타고 내려가는 혈관으로 보통 피부에서 1cm 가량 안쪽에 위치하기 때문에 망가져도 눈에 잘 띄지 않는다. 관통정맥은 근육 안쪽의 심부정맥과 근육 바깥쪽의 표재정맥을 연결하는 정맥을 말한다. 좀 더 구체적으로 하지정맥류 치료법에 대해 알아보자.
보존적 요법
하지정맥류용 압박스타킹을 활용한 압박요법이 있다. 발목, 종아리, 무릎, 허벅지로 올라가면서 단계적으로 압력이 줄어들게 설계된 의료용 스타킹이 정맥피의 순환을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하지정맥류 스타킹을 착용하는 것으로 병이 낫는 것은 아니다.
질병의 진행속도를 더디게 하는 정도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뿐이다. 다음은 플라보노이드계 약물을 사용하는 치료법이다. 정맥 혈관벽을 강화시켜주는 역할을 하며 모세혈관 투과성을 향상시켜 다리의 부종과 염증 개선에 효과가 있다.
혈관 경화요법
육안으로 확인되는 튀어나온 혈관이나 비춰 보이는 혈관, 특히 거미줄모양으로 파랗거나 보라색으로 보이는 망가진 혈관들을 치료하는 방법이다. 혈관경화제를 혈관에 직접 주사해서 혈관 내벽을 섬유화시키는 방법이다. 비교적 쉽게 치료할 수 있고 주사 치료 후 바로 일상생활로 복귀할 수 있다.
대복재 정맥이나 소복재 정맥의 일부나 그 가지 혈관이 망가진 경우나 관통지 정맥 부전의 경우 등에서 초음파를 통해 망가진 혈관에 직접 주사하여 치료하는 초음파 유도하 혈관경화요법이 있다. 피부 안쪽의 비교적 굵은 혈관을 초음파를 통해 선택적으로 주사 치료하는 비교적 안전하고 미용적으로 우수한 치료 방법이다.
수술 요법
대복재 정맥이나 소복재 정맥이 망가져 발생한 하지정맥류라면 현재까지는 수술적 치료가 반드시 필요하다. 정맥류 발거술은 전통적인 수술방법이다. 혈관이 시작되는 부위 즉 사타구니나 오금에 작은 절개를 해서 혈관을 잘라내 묶어주고 망가진 부위를 뽑아낸다. 입원이 필요하고 수술 후 흉터가 남는다.
최근에는 레이저를 이용한 수술 방법이 주목을 받고 있다. 주사 바늘을 망가진 혈관 내로 꽂아서 그 주사 바늘구멍을 통해 머리카락 굵기의 가느다란 레이저 광섬유를 쏜다. 혈관 내막을 섬유화시켜 치료하는 방법이다. 수술 후 통증, 흉터가 적어 일상생활로 바로 복귀할 수 있다.
레이저 수술은 모든 과정을 초음파로 모니터링 하면서 수술해야 하며 따라서 상대적으로 수술 후 여타 부작용이나 후유증이 최소화 된다는 장점이 있다. 보행정맥 절제술은 2~3 mm 정도의 작은 구멍을 내어 망가진 혈관을 제거하는 수술 방법이다. 대부분의 경우 수술 후 봉합이 필요하지 않으며 흉터도 거의 남지 않아 미용적으로 우수한 치료 방법이다.
이처럼 하지정맥류의 치료방법은 다양하지만 망가진 혈관의 부위와 종류, 범위에 따라 적절한 치료법이 결정되며 대부분의 경우 한 가지 방법이 아닌 2가지 이상의 복합적 방법으로 치료하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