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뜀박질한 주식의 공통점 ‘아주 비싸거나 아주 싸거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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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0면

올해 유가증권 시장에서는 단순히 절대 가격이 높거나 낮은 주식들이 많이 올랐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30일에 5000원 미만이었던 주식들은 이달 5일까지 평균 13.4% 주가가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6%)을 7.4%포인트 웃도는 성적이다. 지난해 말 10만원 이상이었던 주식들도 10.8% 올랐다. 반면 5만원 이상~10만원 미만 주식들은 코스피 지수 상승률의 절반 수준인 3.3% 오르는 데 그쳤다.

10만원 이상 주식 중에는 호남석유(79.5%), 현대중공업(62.8%), 현대미포조선(59.7%) 등이 많이 올랐고, 5000원 미만 주식 중에서는 화신(256.3%), 한국화장품제조(214.5%), 쌍방울트라이(162.1%) 등의 주가가 뜀박질했다.

우리투자증권 김미혜 책임연구원은 “5000원 미만인 소형주가 많이 오른 것은 상반기 내내 게걸음 친 장세가 빚어낸 결과”라고 해석했다. 횡보 장세에서는 개별 중소형 종목을 찾는 투자자가 많아 저가 소형주가 선전한다는 것이다. 10만원 이상 고가·대형주의 가격 상승은 금융위기 직후 주가가 곤두박질쳤던 화학·조선주가 주도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1000원 이상~3000원 미만 주식들의 수익률이 5.8%로 가장 높았고, 3만원 이상 고가주는 -5.7%로 제일 저조했다. 

권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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