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추가 이산상봉에 부정적 금강산 면회소 연내 착공 진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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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남북한은 1일 북한 금강산여관에서 열린 적십자회담 실무접촉에서 금강산지역 온정리 조포(鳥包)마을에 상설 이산가족 면회소를 짓기로 사실상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은 연내 착공에도 입장을 같이했지만, 남측이 제안한 연내 추가 상봉 문제에 대해 북측이 논의를 거부하는 바람에 밤샘 진통을 겪었다.

남측 이병웅(李柄雄·한적 총재특보)수석대표는 오전 전체회의 기조연설에서 "12월 3일부터 8일까지 이산가족 상봉을 추가로 실시하고 상봉을 정례화하는 문제를 구체적으로 합의하자"고 제안했다.

또 지난 9월 제4차 적십자회담에서 합의한 금강산 면회소 건설과 관련, "7인 내외의 '건설추진단'을 구성해 지질조사와 설계·감리를 추진하자"고 밝혔다. 이에 대해 북측 이금철(북적 중앙위원)단장은 "1천명 정도 수용 가능한 규모의 면회소를 가급적 연내에 착공하자"고 제의했다.

북측은 면회소 후보지로 제시한 조포마을에 인접한 10여가구의 철거에 들어간 것으로 파악됐으며, 남측도 이곳을 받아들인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남북한은 2일 합의문을 발표할 예정이지만 북측이 면회소 건설과 6·25전쟁시 실종자 문제 등 지난번 적십자 회담 때 합의사항의 틀 안에서 논의하자고 버티고 있어 추가 상봉과 전후 (戰後)납북자 문제가 어떻게 타결될지 주목된다.

한편 1일 평양에서 열린 임진강 수해방지 실무협의회에서 남북한은 20일께 임진강 유역 공동조사를 벌이기로 합의했다.

금강산·평양=공동취재단, 이영종 기자

yjl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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