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500종목 중 26곳 '피자 두조각'값도 안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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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최근 미국 주가가 오르고 있지만 여전히 한숨을 쉬는 투자자들이 많다. 올 들어 워낙 주가가 많이 빠진 탓에 5달러도 안되는 '초저가' 종목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CNN머니는 30일 "피자 두 조각과 음료수 한 캔 값인 5달러로 주식 한 주를 살 수 있는 S&P 500지수의 편입 종목은 26개로 전체의 5%에 이른다"고 전했다. S&P 500은 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가 시가총액이 큰 5백개 기업을 대상으로 만든 주가지수다.

이들 초저가 종목엔 과거 정보기술(IT)업종의 총아로 떠올랐던 루슨트 테크놀로지(이하 10월 30일 기준 1.2달러)와 이 회사에서 분사한 아바야(1.79달러), 그리고 미 4대 PC업체인 게이트웨이(2.95달러) 등이 포함됐다.

선마이크로시스템스(2.83달러)·퀘스트커뮤니케이션스(3.39달러)처럼 국내 투자자들에게 익숙한 IT회사들도 주가가 5달러를 넘지 못하고 있다. 굴뚝산업 중에선 아메리카에어라인의 모회사인 AMR(4.6달러)이나 에너지 회사 맥더못 인터내셔널(3.3달러) 등이 여기에 포함됐다.

특히 26개 종목 중 12개는 올해 적자를 낼 것으로 예상되며, 일부는 S&P 500에서 퇴출되는 게 시간문제라고 CNN머니는 전했다. 시가총액이 30억달러 미만이거나 수익을 꾸준히 올리지 못하면 쫓겨난다.

김준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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