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농민 소득 정부가 보전해줘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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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농사를 망친 농민들에겐 생계 대책 차원에서 휴식년제를 적용해 농가 소득의 일정 부분을 나라가 보전해 주는 등 특별 대책이 절실합니다."

태풍 루사로 큰 피해를 본 강원도 강릉시 심기섭(沈起燮·57·사진)시장은 "피해 농민들이 최소한 먹고 살 수는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며 범정부 차원의 지원을 호소했다.

沈시장은 "논과 밭에 모래나 쓰레기 등이 들어찼지만 아직까지 일손 부족 등으로 손도 대지 못하고 내년 농사마저 막막한 농민들을 위해 긴급 인력을 지원키로 했다"고 밝혔다.

컨테이너에서 겨울을 나야 하는 이재민들에겐 다음달 말까지 실내에서 공동으로 빨래하고 샤워를 할 수 있는 시설을 마련해주고, 컨테이너 보온 덮개도 설치해 줄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번 태풍에 힘없이 무너진 하천·교량·도로 등 기반 시설에 대해서도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 중이다.

沈시장은 "이번 수해를 계기로 수계별 물 흐름과 지류 등을 자세히 분석하는 한편 이에 따른 대책을 마련 중이어서 앞으로 더 이상 인재(人災)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시 공무원들은 물론이고 시민과 설계·시공업체 등의 헌신적인 협조가 절실하다고 주문했다. 이재민의 정신적인 충격을 줄여 주기 위해 공무원들이 나서 이재민들과 자매 결연을 하고 행정민원을 대행해 주는 서비스도 실시 중이라고 소개했다.

沈시장은 또 "집터가 없는 이재민들이 10가구 이상의 공동 주택을 지을 경우 상·하수도 등 기반 시설을 시에서 무료로 설치해 줄 생각"이라며 "자원봉사자들과 의연금품·정부 지원 등에 대해 수재민과 강릉시민을 대표해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강릉=홍창업 기자

hongup@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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