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휠체어 수녀' 공군기 타고 제주도 간다 윤석인 작은예수수녀회 원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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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40여년 동안 휠체어 침대에 누워 지내온 윤석인(52·작은예수수녀회 원장)수녀가 공군의 도움으로 제주도 지부를 방문한다. 공군 제15혼성비행단은 尹수녀(세례명 예수다윗보다)를 공군 C-130 허큘리스 수송기로 1일 오전 서울공항에서 제주공항까지 특별수송한다고 31일 밝혔다. 尹수녀는 제주도 지부를 종종 찾아 사회봉사 활동을 독려한다. 하지만 일반 항공편을 이용할 경우 항공료가 정상인에 비해 6배 가량 비싸기 때문에 후원기금을 아끼기 위해 15시간 이상 걸리는 육상·해상 교통수단을 이용한다. 이 소식을 들은 공군은 서울∼제주 정기 공수작전 중 尹수녀를 수송하기로 했다. 공군은 기내 일반시트 8석을 접어 특별석을 마련했으며 침대형 휠체어가 탑재된 특수 차량(15인승 승합차)을 제공하기로 했다. 尹수녀는 보험료 1천7백원만 부담한다. 초등학교 5학년 때 류머티스성 관절염으로 하반신이 마비된 尹수녀는 1999년 2월 종신서원을 받았다. 지난해 3월에 자전적 그림 에세이집 『동행』을 펴냈고, 올 4월엔 정부가 주는 '올해의 장애 극복상'을 받았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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