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수퍼마켓서 폭탄 테러 기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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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베이징=유광종 특파원] 중국에서도 테러로 의심되는 폭발 기도가 있었던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중국 정부 관계자는 31일 "지난달 29일 밤 베이징(北京) 서북쪽 아시아선수촌(亞運村)아파트 내 양광(陽光)광장의 한 수퍼마켓에서 테러용으로 의심되는 폭약이 발견돼 긴급 수거했다"고 확인했다.

정부 당국은 당시 수퍼마켓 내부에 이상한 물건이 있다는 제보를 받고 현장을 압수수색한 결과 문제의 폭약을 발견했다.

정부의 신속 대응으로 폭탄은 다행히 터지지 않았다. 정부는 현재 수퍼마켓 전체를 봉쇄한 채 정밀수사를 하고 있다.

선수촌 아파트의 한 주민은 "29일 저녁 늦은 시간까지 일대 교통이 모두 통제됐다"며 "테러범이 한 수퍼마켓에 폭약을 장착했다는 소문이 나돌았고, 그 수퍼마켓은 지금까지 영업을 하지 못하는 상태"라고 전했다.

베이징의 한 외교 소식통은 "중국 정부는 동남아에서 벌어지고 있는 폭탄 테러의 불똥이 중국에까지 튀었을 가능성에 수사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서 "중국 정부는 특히 오는 8일 열리는 공산당 당대회를 앞두고 신장(新疆)·위구르 자치 지역의 독립 세력들이 폭탄 테러를 시도했을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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