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에 전쟁 게임기 선물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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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미국에서 이라크전쟁 반대 캠페인의 하나로 '부시 대통령에게 플레이스테이션2 게임기를 사서 선물해주자'는 이색 인터넷 사이트가 최근 등장했다. 이 사이트(www. evilninja/buybush. htm)는 지난달 30일 USA 투데이가 선정한 '오늘의 우수 사이트'로도 뽑혔다.

개설자인 미켈 라파라즈(24)는 "그렇게 전쟁놀이를 좋아한다면 괜히 전쟁을 일으켜 무고한 사람들을 희생시키지 말고, 차라리 게임기로 가상전쟁이나 하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당초 취지에 공감하는 사이트 방문자를 대상으로 2백70달러(게임기 본체+'사막의 폭풍'게임)를 모금할 계획이었으나 개설 직후 3일 만에 3백70달러가 걷혀 나머지 돈으로는 '체니 부통령도 함께 할 수 있도록' 조종장치 한 대를 추가로 구입하고 소포를 배달하는 비용으로 쓸 예정이다.

샌프란시스코 한 지역신문사의 기자인 라파라즈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사실은 장난삼아 시작했는데, 일부 야유하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대체로 반응이 좋았다"며 "현재 이라크 반전운동을 위한 또 다른 캠페인 아이디어를 구상 중"이라고 밝혔다.

워싱턴=이효준 특파원

joonl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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