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월드컵 히딩크 복귀 반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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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히딩크 그늘에서 벗어나고픈 것일까?

국내 축구팬 10명 중 7명은 거스 히딩크(56·네덜란드 아인트호벤)감독의 한국국가대표팀 사령탑 복귀를 반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축구전문 월간지 '베스트 일레븐' 11월호에서 실시한 '히딩크 감독 2006년 월드컵 사령탑 복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라는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71%가 반대의사를 표시했다.

총 3천1백9명의 네티즌이 참가한 이번 설문조사 결과 2천2백7명이 반대표를 던진 반면 찬성은 9백2명(29%)에 그쳤다.

이는 히딩크 감독이 월드컵 4강 신화를 이루고 네덜란드로 떠날 당시 '유임론'이 팽배했던 것과 비교하면 4개월여 만에 달라진 현상이다.

히딩크 감독 복귀 반대에 대한 이유로는 ▶세대교체 등 변화 적응의 어려움(28.8%) ▶기존 사령탑 지도력 공백(27.5%) ▶과다한 비용(24%) ▶국내 지도자 육성 우선(19.7) 등을 꼽았다.

이에 대해 베스트 일레븐은 "월드컵 4강 신화의 거품이 걷히면서 축구팬들의 시각이 균형을 잡아가고 있다. 히딩크 감독 역량에 대한 의심이라기보다 그가 돌아올 경우 예상되는 혼란을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박항서 감독 이후 국내 감독들이 대표팀 사령탑을 고사하고 있는 상황에서 히딩크 감독에 대한 무조건적인 짝사랑보다는 2006년 월드컵을 대비한 '새판짜기'에 나설 것을 주문하고 있다는 풀이다.

최민우 기자

minwoo@joongang. co. 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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