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후보 부친 이홍규씨 별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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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대통령후보의 부친 홍규(弘圭·사진)옹이 31일 오후 6시30분 삼성서울병원에서 별세했다. 97세. 세례명은 요셉이다.

충남 예산에서 출생한 李옹은 경성제일고보(현 경기고)와 경성법전(현 서울대 법대)을 졸업했으며 일제시대 검찰서기를 거쳐 해방 직후인 1945년 검사로 임용됐다.

65년 변호사 개업을 했으며 86년엔 대한변협에서 주는 '한국법률문화상'을, 94년엔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받았다. 李후보는 이날 낮 李옹의 위독 사실을 모른 채 부산방송 주최의 토론회에 참석했다.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이날 오후 9시30분쯤 빈소로 전화해 3분간 李후보와 직접 통화하며 조의를 표했다. 金대통령은 또 박지원(朴智元)비서실장과 조순용(趙淳容)정무수석을 빈소에 보내 조문토록 했다. 정치권에서는 이런 金대통령의 조치를 이례적인 것으로 보고 있다. 정몽준(鄭夢準)후보는 이날 조문했고, 민주당 노무현(盧武鉉)후보는 1일 빈소를 찾을 예정이다.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영안실이며, 발인은 2일 오전 7시30분. 장지는 예산군 선영. 유족으로는 부인 김사순(金四淳)씨와 4남1녀.

고정애 기자

ockha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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