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토불이' 두 센터… 새 활력소 기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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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대 NBA에서는 농구 사상 가장 훌륭했던 센터 중 두 명이 동시대에 뛰었다.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와 LA 레이커스에서 활약했던 윌트 체임벌린과 보스턴 셀틱스의 빌 러셀이다.

체임벌린은 NBA 최고인 한 경기 1백 득점과 통산 3만1천4백19득점을 기록한 '득점기계'다. 러셀은 수비가 강하고 팀 플레이에 충실해 센터 중심의 현대 농구의 기틀을 만든 선수로 평가된다.

두 선수의 치열한 라이벌전은 NBA의 인기와 전술이 한 단계 발전하는 계기를 만들었다.

김주성의 입단으로 국내 농구에서도 서장훈(2m7㎝)-김주성(2m5㎝)이라는 최고의 센터 두 명이 동시에 뛰게 됐다.

체임벌린과 러셀처럼 두 선수의 스타일은 다르다.

서장훈은 타고난 공격수다. 힘을 바탕으로 한 몸싸움과 정확한 슛감각, 승부욕, 골에 대한 욕심을 골고루 갖췄다. 김주성은 단신 선수같은 탄력과 스피드를 바탕으로 수비, 특히 블록슛에 뛰어나다. 김주성은 러셀처럼 팀 플레이에 능한 선수다.

러셀은 "체임벌린이 인간의 한계를 넘어선 공격 능력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그를 수비하는 나까지도 덩달아 나의 한계를 넘어서는 일이 많았다"고 말했다. 서장훈-김주성이 함께 뛰는 것은 농구팬뿐 아니라 두 선수에게도 행복한 일이다.

성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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