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 원내대표 청문회로 뽑을 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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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우리당이 원내대표를 '청문회' 방식으로 뽑게 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당내 중도.보수 성향의 '안정적 개혁을 위한 의원 모임'(안개모) 소속 안영근 의원이 14일 경선 불출마를 공식 선언함에 따라 정세균 의원의 단독 출마 쪽으로 가닥이 잡히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앞서 그간 원내대표 출마설이 돌던 재야파의 중진 장영달 의원도 지난 13일 당 의장 경선에 도전하는 쪽으로 입장을 정리했다. 정 의원이 단독 출마할 경우 원내대표 경선은 후보자 정견발표→질의응답→찬반투표로 이어지는 청문회 형식으로 이뤄지게 된다. 열린우리당은 2003년 9월 김근태 당시 원내대표를 선출할 때도 이와 유사한 방식을 활용한 바 있다. 김현미 대변인은 14일 "후보가 한명만 출마하더라도 검증절차는 필요하다"며 "이 경우 3~4명의 당내 인사로 패널을 구성해 청문회를 실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재야파의 정봉주 의원도 "질문자를 지정한 비공개 청문회 형식이 맞다고 본다"고 했다. 정세균 의원 본인은 이 같은 경선 방식에 대해 "수험생이 출제 경향에 대해 이래라 저래라 할 수는 없는 것"이라며 "당의 결정에 따르겠다"고 말했다.

물론 출마자가 한명이라도 늘어날 경우 '청문회 선출'은 없던 일이 된다. 당내에선 386세대 친노직계 그룹인 '의정연구센터' 소속 일부 의원과 몇몇 경제통 의원을 중심으로 "문희상 의원이 원내대표 경선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문 의원의 마음은 이미 전당대회 출마 쪽으로 거의 굳어진 상태다. 문 의원 측 인사는 "상황이 바뀔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김선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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