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1일 오전 9시. 제주 색달동 제주신라호텔 주변에서는 13명이 ‘올레길’을 걷고 있었다. 인솔자는 이 호텔 오권석(44) 영업담당 과장. 그는 올레길을 걷는 동안 길 곳곳에서 찾을 수 있는 제주의 나무와 풀·역사를 소개했다. 아들과 함께 온 한미경(50·주부)씨는 “(그냥 걷는 게 아니라) 전문가로부터 설명을 들으면서 걸을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오 과장은 제주신라의 ‘GAO(Guest Activity Organizer)’다. 투숙객의 여가 활동을 돕는 게 일이다.
지난달 27일 오후 제주 올레길 10코스 산방산 인근에서 오권석(사진 왼쪽) 제주신라호텔 과장이 투숙객인 백재용(39)씨 가족에게 제주의 돌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제주신라호텔 제공]
GAO는 제주도 내 다른 호텔들로 확산되고 있다. 롯데호텔제주는 ‘ACE(Active&Creative Entertainer)’, 제주해비치는 ‘해비치 익스플로러’란 이름의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제주신라도 차별화를 위해서 나섰다. 최태영 제주신라호텔 총지배인은 “내년에는 ‘요트 체험’ ‘제주 옹기 만들기’ 등 제주도에서만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신설하고 현재 15명인 GAO 숫자를 20명까지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김기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