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산車 이젠 공격경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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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도쿄=남윤호 특파원] 일본의 닛산자동차에 늘 따라다니는 수식어가 '경영정상화'에서 이제는 '공격경영'으로 바뀌게 됐다.

카를로스 곤 닛산 사장은 23일 중간결산 결과를 발표하면서 "닛산의 진짜 실력을 이제부터 보여주겠다"며 수비형 구조조정을 마무리짓고 과감한 확대노선에 나설 것을 선언했다.

닛산의 9월 중간결산(2002년 4∼9월)에 따르면 매출액은 1년 전에 비해 10% 늘어난 3조2천8백억엔, 영업이익은 무려 84%나 증가한 3천4백80억엔에 달했다. 이는 반기 실적으로는 창사 이래 최고기록이다.

특히 효율성을 말해주는 영업이익률은 10.6%로 도요타(9.8%)와 혼다(8.8%)보다도 높다. 2000년 3월 결산때 무려 6천8백44억엔의 적자를 낸 것을 감안하면 그야말로 '환골탈태(換骨奪胎)'다.

회사의 공식발표로는 미국·아시아에서 신차 판매가 호조를 보인 덕이라지만 근본적으로는 곤 사장이 지난 3년간 추진해온 대담한 구조조정이 수익을 끌어올린 원동력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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